[특별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주) 노희철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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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주) 노희철 노조위원장
  • 이석우 기자
  • 승인 2021.05.3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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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탈 원전 정책, 잘못된 점 밝히는데 최선 다해”
원자력 없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실현 ‘헛 꿈’
사진 촬영 = 김경섭 기자
사진 촬영 = 김경섭 기자

한국수력원자력노조(위원장 노희철, 이하 한수원노조)는 지난 2001년 8월 10일 한국전력으로부터 발전자회사들이 분리됨에 따라 전국전력노조에서 분할돼 탄생했다.
이 당시 한수원과 함께 분리된 5개 발전자회사(한수원,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는 전국전력노조에서 분할될 때 각 회사별로 따로 구성되지 않고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이라는 단일노조로 출범했다.
전국전력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의 산별노조이고 한국발전산업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 노조는 아직 상급단체를 두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과거 전국전력노조 시절 한국노총의 노동관에 대해 대부분 조합원들은 실망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한 민주노총 역시 믿을 수 없어 조합원들은 상급단체 가입을 거부했다.
현재 한수원 노조는 한수원 전체 직원 1만 30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200여명이 가입한 거대 노조이다.
본지는 지난 2019년 3월 제8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2년 동안 한수원 노조를 이끌고 있는 노희철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각오, 그리고 투쟁 방향 및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지난 2019년 3월 20일 제8대 한수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벌써 2년 2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난 2년 여 동안 한수원 노조를 이끈 소감 및 1년 남은 임기 각오는.

A. 2년을 뒤돌아보니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다. 예전에 제가 노동조합을 시작할 때는 집단적 문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2030세대 조합원들은 ‘나의 불편함’에 더욱 민감해서 세대 간 차이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원자력에 종사하는 노동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노동자입장에서 행동하려했다. 정부의 대책 없는 탈 원전정책에 맞서면서 힘든 2년이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기간동안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탈 원전정책이 잘못 되었음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Q. 노희철 노조 위원장은 2019년 8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한빛 1호기 사건과 관련해 ‘주제어실 CCTV 설치’ 반대투쟁, 월성발전소 삼중수소 유출 왜곡 반박,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기간 연장 투쟁 등 굵직한 현안 투쟁에 강력히 투쟁했다. 지난 2년 여 동안 노조 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조합원 권익보호와 대 정부의 투쟁 성과 및 업적은.

A. 원자력 산업에 있어서는 지난 2년은 지옥 같은 기간으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 특히 한빛 1호기 사고는 어찌되었든 인재였다.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한 것에 대해 저 또한 매우 송구스럽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원전 주제어실 CCTV 설치를 강제했다. 근무지에 감시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인정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기간산업 노동자로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결국 설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조합이라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기득권 사수 투쟁은 조심스러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무분별한 노동자 감시와 인권침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감시설비운영에 대한 지침을 만들었고, 현재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삼중수소 유출 왜곡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과도한 삼중수소가 지하수로 흘러갔다는 괴담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했는데 원전에서는 지하수(원전 내부에서 말하는 지하수는 원전 부지 내 내린 빗물 포함을 일컫는 것으로 일상에서 일컫는 지하수와는 다르다.)조차도 엄격히 관리하여 배출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단체 주장과 원전 현장은 차이가 있음을 많은 사회단체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여론 환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건설허가 기간 연장은 마지막 보루를 지킨 것뿐이고 정부의 이러한 결정에 노조의 활동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원전건설에 우호적인 정치권 인사들과 평소에 충분한 관계를 맺어왔고, 조합 내부에서도 그러한 인사들에 대한 홍보를 계속해 왔다. 최근 일부 정치권의 주요인사가 원전 우호적 인사로 바뀌었기에 지금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원전 산업을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정치권, 원자력 과도한 괴담 ‘국민불안’ 유발
“월성 삼중수소 유출 왜곡 의혹 사실이 아니다” 강력 주장

Q. 특히 올 1월 초 일부 정치인들과 특정 언론이 월성원자력본부 주변의 방사능(삼중수소) 유출 건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노조가 월성 삼중수소 유출 왜곡에 적극 반박했다. 한수원 노조가 이번 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일부 정치인과 특정 언론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벌인 이유는.

A. 우리 원전노동자들이 원자력 공학에 있어 학자들 같은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 발전소 운영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는 현장 전문가다. 텍스트로만 보면 문제일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장의 구조를 대입하면 문제가 아닌 일이 왕왕 있어왔다. 이번 의혹도 그러한데서 비롯되었다. 원전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국민들은 자극적인 주장에 선동되기 쉽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강력한 투쟁과 선전활동을 한 것이다.

Q.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과 신규 원전 건설 중단 정책 등 신규 원전 건설 부재로 많은 노조원들이 신분 보장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위원장으로서 대책과 해결 방안은.

A. 지금 현재 한수원노조가 고용 보장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자력발전소의 특성상 급진적인 탈 원전이 불가능 한데다가 발전소 정지 후에도 일정부분 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탈원전 로드 맵(Road map)이 예정대로 진행 된다면 고용뿐만 아니라 복지 임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노동조합은 여기까지 가지 않도록 탈원전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대내·외 알리고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
그리고 어떠한 산업이 몰락하고 신산업이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동조합이라고 해서 이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을 가로 막고 몰락하는 산업의 유지를 주장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지지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 떠오른다면 노동조합도 그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노동환경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가 그 때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조만간 정부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현 문재인 정부는 탈 원전 정책을 넘어 마치 원자력을 적폐로까지 몰고 있다. 현 문재인 정부의 탈 원전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진단한다면.

A. 세계 각국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정책에 대한 변화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에서는 왜 원자력산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지, 원자력 없이 탄소중립이 실현 가능할지를 다시 검토하여 원자력 정책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잘못된 정책임을 알았다면 더 늦지 않게 바꾸는 것이 정답이다. 국가 에너지 정책을 환경운동 또는 탈핵운동을 하던 사람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전문가에게 맡겨야한다.

“원전노동자들 발전소 현장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노조가 앞서서 강력히 투쟁“

Q. 노희철 노조위원장과 현 노조 집행부는 정치권과 연대해 투쟁한 전임 노조 집행부와는 달리 다른 노선을 펼치고 있다. 다시 말해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맞서고 있지만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한수원 노조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투쟁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권과의 거리를 두고 투쟁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정치권과 거리 둔 적은 없다. 상급단체도 없는 한수원노조가 정치권과 별개로 홀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임기선거 때부터 계속 조합원들에게 밝혔듯이 정부의 탈 원전정책이 여·야 정쟁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한 이에 반대하는 여 ? 야 의원이면 누구든 만나고 도움을 청했다. 이제 그 결과로 여당 내 의원들에게서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맹목적이고 정치 편향적 탈 원전 활동은 개인의 야욕을 위해 노동조합을 이용해 정치권과의 결탁으로 보일 수 있어 멀리할 뿐이다. 이러한 행보로 전 집행부와 뚜렷한 차별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Q. 전국의 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한수원 노조원들을 대신해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솔직히 원자력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이 존재한다. 원자력 마피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는 만큼 우리가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음을 알고 반성한다. 하지만 원자력 노동조합이 우리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우리는 최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주관으로 지역 봉사활동도 가고,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도하고 각종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한다. 우리가 일반 국민들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Q. 전국 각 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한 말씀을 부탁한다.

A. 조합원 뿐 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에서 만이천명이 넘는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고 서로 조심한 결과, 회사 내에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