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과학으로 ‘후쿠시마 괴담과 공포’를 팩트 체크한다
“한국 서울이 오히려 일본 도쿄지역보다 방사선량이 많다”
서울은 0.11~0.18 VS 도쿄는 0.02~0.09 마이크로 시버트 측정
사실과 과학네트웍, ‘후쿠시마 방류수는 안전한가?’ 직접 체크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내부 방사선량(왼쪽)과 나리타 공항서 도쿄로 이동 열차 방사선량 측정 수치(오른쪽)    사진 = 고범규 지구와 에너지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내부 방사선량(왼쪽)과 나리타 공항서 도쿄로 이동 열차 방사선량 측정 수치(오른쪽) 사진 = 고범규 지구와 에너지 기자

2011년 3월 11일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70Km 떨어진 태평양 앞바다에서 규모 9.0 대지진과 거대 쓰나미와 해일이 덮치면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전원 공급 중단으로 국제원전사고 등급 최고의 위험단계인 7등급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내진설계로 안전했지만 15m 이상의 쓰나미라는 자연재해로 전원공급이 차단되면서 결국 원자로가 녹으면서 천장에 쌓인 수소가 폭발하면서 방사선이 누출된 자연재해 사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사실과 팩트 체크가 전혀 안된 ‘원자력 괴담과 공포’ 가짜뉴스가 쏟아져 대다수 많은 국민들이 원자력 공포 속에 떨어야만 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죽은 사람이 1,368명이라고 발표하면서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한 적도 있었다.

특히 2016년 개봉된 영화 ‘판도라’라는 국내 모 지역의 원전 사고로 인해 한순간에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발전소 근무자들은 책임감도 없이 줄행랑만 치는 ‘적폐 세력’으로 비쳐지고, 원자력에 대한 공포감만 부채질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신규 암환자가 100만 명으로 급증하고 심지어 원전사고로 789명이 사망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괴담도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사실과 과학네트웍 박기철 전 한수원 부사장, 최영대 공동대표, 조기양 공동대표, 고범규 간사(왼쪽부터)가 이와키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이 쓰나미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사진 찰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도쿄] 이석우 기자
사실과 과학네트웍 박기철 전 한수원 부사장, 최영대 공동대표, 조기양 공동대표, 고범규 간사(왼쪽부터)가 이와키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이 쓰나미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사진 찰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도쿄] 이석우 기자

특히 국내 모 국영방송이 라돈 침대에 대한 방사선 공포감을 심어주고 환경단체들이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을 문제 삼은 면서 방사선 공포와 괴담을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라돈과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도 존재하며 삼중수소는 베타붕괴하기 때문에 방출하는 방사선을 극소량이라 인체에 아무런 해(害)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류수를 곧 해저 터널을 통해 앞 바다 태평양에 방류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어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수의 삼중수소 국제적 허용 기준에 맞춰 방류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물론 후쿠시마 원전 방류는 일본 뿐만아니라 한국, 중국 더나아가 미국,캐나다 등 세계 각국이 해양 환경보호와 국민 건강에도 직결되는 국제적 관심사인 만큼 일본은 주변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정보를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지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 현장시찰을 주관한 ‘사실과 과학네트웍(이하 사과넷)’시민단체와 함께 사고 발생 11년 만에 후쿠시마 현지 주변 방사선량 측정과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현황, 폐로 작업 진행과정,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계획을 듣고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있는 그대로 후쿠시마 원전’을 취재해 보도한다.

먼저 인천공항에서 동행에 나선 최영대 사실과 과학네트웍 공동대표는 “제가 후쿠시마 원전 복구 현장을 간다니깐 국내 일부 탈핵 시민단체 관계자나 주변 인사, 심지어 친인척들도 죽으려 가냐? 일본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회를 먹으며 암에 걸린다”며 "결사적으로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밝히고 “이처럼 너무 괴담과 공포가 떨돌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을 구성하게됐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근교 이와키시 포구에서 지역주민들이 인근에서 잡은 생선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와키시 지역주민들은 근해에서 잡힌 생선류와 해산물을 먹어도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이석우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근교 이와키시 포구에서 지역주민들이 인근에서 잡은 생선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와키시 지역주민들은 근해에서 잡힌 생선류와 해산물을 먹어도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제1진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 현장시찰단은 2022년 12월 11일 14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17시 15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도쿄역에 먼저 도착한 후, 인천공항서 늦게 출발한 제2진 대원들과 함께 저녁 9시 30분경 합류했다.

도쿄역에서 휴대용 방사선량 측정기를 통해 도쿄역 주변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0.02~0.09 마이크로 시버트 수치를 가르켰다.

이 수치에서 놀란 것은 일본 도쿄역 주변이 한국 서울보다 수치가 낮다는 것이다.

서울 중심부와 주변은 화강암과 편마암 등에서 내뿜는 우라늄과 토륨 등의 자연 방사성 물질 함량이 높아 방사선량이 0.11~0.18 수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화산암과 현무암으로 구성돼 일본이 화강암으로 들러 쌓인 한국 보다 방사선량이 낮은 수치가 측정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적으로 연간(8,760시간) 5240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을 쬐이고 있는 반면 일본 사람은 연간 자연 방사선 피폭량이 2100마이크로시버트 정도 피폭되어 한국인들이 일본인들 보다 약 2배 이상 방사선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나 일본인 역시 이 같은 방사선량 수치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병원에서 찍는 흉부 X-Ray 1회 촬영할 때 약 100μSv(마이크로시버트)를 맞으며, 복부 CT 경우도 1회 당 10,000μSv(=10밀리시버트) 정도 피폭된다.

이를 두고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연 100,000μSv(=100밀리시버트) 미만의 방사선 피폭에서는 유의미한 건강 영향을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동행 취재에 나선 고범규 지구와 에너지 기자는 말했다.

우리 일행은 제2진이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일본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 19 입국심사로 도쿄역에 밤 늦게 도착해 후쿠시마 숙소로 이동할 수 가 없었다.

후쿠시마는 도쿄역에서 2시간 이상 외떨어지 지역이라 열차는 물론 심야 버스도 일찍 막차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겨울 부슬비가 내리는 도쿄역사에서 일본 경찰의 도움으로 역 인근 숙소를 구한 일행은 다음날(12일) 새벽 6시 4분 열차를 타기 위해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잠을 청했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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