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 제작 능력…500kW 발전설비 독자개발
울돌목서 해상시운전 성공, 향후 대용량화 추진 참여

▲ 현대중공업이 진도 울돌목에 설치한 조류력 발전 실증설비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풍력에 이어 조류(潮流)까지 진출하며, 그린에너지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라남도 진도군 울돌목에서 독자 개발한 500kW급 조류 발전 실증설비의 설치 및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류발전은 물살이 빠른 곳에 프로펠러 모양의 수차(水車)를 설치하고 해수의 흐름으로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날씨에 관계없이 24시간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울산 본사에서 육상 성능시험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 해상 시운전에도 성공해 조류발전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일 이 설비를 설치한 이래 한 달여의 시운전을 통해 유속(流速) 당 출력과 효율이 당초 설계목표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 수조(水槽)에서 성공한 발전설비가 변화무쌍한 수중(水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내며,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또 이 발전설비는 세계 최초로 수차와 증속기(기어), 발전기를 수중에서 수평방향으로 연결한 직결(直結)식 동력전달 방식을 채택해 전력의 손실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차를 양쪽에 설치해 밀물과 썰물의 조류 방향에 관계없이 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이 조류발전설비를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1700여 척의 선박을 건조하며, 쌓아 온 프로펠러 제작 능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전기 부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시운전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발전설비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MW급으로 대용량화하는데 노력하겠다”며 “향후 국내외 조류력 발전단지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완료를 목표로 국책과제인 ‘MW급 단지용 조류력 발전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영국의 도버해협과 함께 조류 자원이 풍부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울돌목과 맹골수도, 장죽수도 등 연간 에너지밀도가 5MWh/m² 이상인 지역이 10곳이나 존재하는 등 풍부한 조류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조류발전단지 조성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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