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 주역 '자리 매김'

사랑하는 한수원 가족 여러분!

글로벌 한수원의 큰 도전을 이어갈 대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을 해외에 수출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해입니다. 지난 30여 년 전 어깨너머로 원전기술을 배우던 우리나라가 원전 선진국들과 치열하게 경쟁하여 수출을 달성한 것은 참으로 감격스럽고 자랑스런 일입니다. 이번 UAE 원전 수출을 교두보로 삼아 국위를 선양하고 다가오는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하겠습니다. 지난날 원자력발전이 국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처럼 이제는 국격(國格)을 높이고 우리나라가 名實相符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경인년(庚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호랑이의 용맹한 기상처럼 드넓은 세계를 활보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바위를 호랑이로 알고 힘껏 쏘았더니 화살이 바위 깊숙이 박혔다’는‘사석위호(射石爲虎)’의 각오와 다짐으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원전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주역으로서 보람찬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직원 여러분

2009년은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온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엄청난 위기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서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쉼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적극 부응하고 투자예산을 조기집행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였습니다. 경영선진화를 위해 관행적 자세를 일신하고 변혁의 고삐를 단단히 죄기도 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원전 안전 운영이라는 우리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연초 목표였던‘9303’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규 원전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왔습니다.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회사 경영평가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했습니다. 이밖에도 각 부서에서 여러 성과를 거둔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원전 해외 수출이라는 신기원을 창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우수한 원전 운영 실적과 기술경쟁력 등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드리며, 한 사람 한 사람 여러분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가 세계적 주목을 받을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화석연료 고갈과 기후변화 문제 등으로 국가간 녹색성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에너지산업 환경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우리 회사는 지속적 발전설비 확충으로 인한 방대한 투자재원의 소요와 부족자원의 적기 조달 그리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선진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 원전 부지 확보와 도암댐 문제, 본사이전 등 해결해 나가야 할 현안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안사안들을 해결하고 변화무쌍한 경영 여건 속에서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서는 결연한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몇 가지 중점 사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입니다. 원전 안전 운영은 우리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책무입니다. 최상의 운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 원전 안전성 확보는 원전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원전 해외 수출 시대를 맞이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해외 원전 수출의 첫 열매인 UAE 수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세계적인‘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당당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Nutech 2012>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여 원전 핵심기술을 기필코 2012년 이내에 확보함으로써 해외 수출을 위한 어떤 장애요인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경쟁력은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직원 여러분 각자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신규 원전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입니다. 우리는 지금 신규 원전 8개 호기를 동시에 건설하고 있으며 2개 호기를 건설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원전 역사 상 초유의 일입니다. 지속적인 공법 개선과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신규 원전의 적기 건설은 물론 공기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선진화의 효율적인 추진입니다. 성과관리 중심의 사업부제를 본격 시행해 경영 효율성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6시그마와 TDR은 경영선진화 가운데 핵심으로,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효율성을 배가할 뿐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분 각자의 업무를 회사의 경영목표에 얼라인먼트(alignment)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CIP(Continuous Improvement Process)적인 자세로 모든 업무에 임할 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지금 우리에게 勞使和合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노와 사는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노와 사가 추구하는 바는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가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반드시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global 한수원의 임직원으로서 보람과 긍지, 자부심과 한층 성숙한 의식으로 더 멀리 보고 더 크게 생각합시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할 때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비록 우리 앞에 어떤 난관이 있을지라도, 전국의 한수원 가족 모두가 함께 간다면 그 길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 위대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행복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새해 아침
社長 金 鍾 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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