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김종순 원장

2007년 한국원자력의학원 새로 출범
방사선 연구개발ㆍ국가 방사선 비상진료 수행
‘꿈의 암치료기’ 중성자 가속기 부산 기장군 설치
획기적 암치료ㆍ기반기술 ‘세계 최고’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등의 의학적 이용 및 연구개발업무와  암진료, 국가방사선비상진료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으로 2007년 새롭게 출범했다. 그간 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부설기관으로 있었으나, 국민 삶의 질 향상, 고령화 심화에 의한 방사선 의학기술의 이용증대 등에 따라 의학원의 역할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2006년 12월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진흥법’의 개정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 직속기관으로 독립하게 됐다. 오는 4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을 앞두고 원자력의학원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방사선의학 연구성과 제고,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최적의 방사선비상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종순 원장을 만나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등의 의학적 이용 및 연구개발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1963년 12월 17일 설립됐다. 벌써 설립된 지 47주년이 됐는데 소감은.
-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대한민국 암 의료를 대표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 방사선의학 연구진료기관이다. 1963년 설립이후 지난 40여년간 난치병인 암을 정복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암환자 등록사업이 시작된 1988년부터는 매년 새로 발생하는 전국 암환자의 약 5~11%를 진료하는 암 전문 병원으로 성장해 왔다. 원자력의학원은 ‘세계최고의 방사선의학 연구 진료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새로운 비전 아래 국내 방사선의학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방사선 의학분야를 암 이외의 모든 의학분야로 확대하고, 국가방사선 재난 시 비상진료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 원자력의학원 47주년을 맞아 그동안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 연구와 임상부문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최근 1~2년 사이의 노력들이 의학원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의학원은 기초-임상 중계연구를 활성화하고자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데, 임상연구부를 신설하고 조직?인력?시설?장비 구축 및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 현 연구과제와의 융합 연계를 위한 개편(방사선의학연구 발전전략 수립), 2010 연구개발사업의 신규 중개연구과제 추진, 의학원장 직속으로 방사선의학 중개연구센터 조직 신설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또한 임상연구실험실 개설과 임상연구 운영위원회 및 실무위원회 수시 개최 등으로 연구직과 의무직들이 공동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 연구 환경에 적합한 탄력적인 조직 운영, 타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공동 협력연구 강화, 방사선전임상연구센터 기능 강화 및 내실화 등을 이뤄 내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로 의학원은 연구과 임상이 만나는,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지니는 방사선의학 전문 기관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Q. 지난 2002년 9월 4일  원자력의학원 체제 출범이후 2007년 3월 27일  한국원자력의학원(독립법인)이 본격적으로 출범됐다. 원자력의학원 체제 출범 배경과 원자력의학원(독립법인) 이후 달라진 모습은.
- 독립법인 출범 이후 의학원은 2007년부터 병원, 연구소, 비상진료센터의 각 단별 회계를 구분하여 투명한 예산 편성과 집행에 집중했다. 무한책임경영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의학원 발전을 위해서는 원자력병원을 타 암병원과 차별화하고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변모를 위해 애써온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국내 암환자의 25% 미만(선진국 50~60%)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현실에 비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암의 진단 및 치료(예: 사이버나이프,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방사면역치료, 중입자치료와 PET/CT, PET/MR 같은 분자영상진단)에 집중?특화된 암센터를 구축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Q.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등의 의학적 이용에 관한 사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주요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사업 내용과 추진사항은.
- 의학원의 주요사업은 방사선의학 연구성과 제고,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최적의 방사선비상진료체계 구축,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의학원은 핵심업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여 사업단별 책임경영 체계 확립했으며 각 사업단에 조직, 정원, 인사, 규정 및 예산 등 권한 일부를 위임해 직접 수행중이다. 방사선의학 연구성과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는 ▲ 방사선의학 중개연구 및 임상연구 강화, ▲방사선의 생물학적 영향 및 응용기술 개발, ▲방사선 암 기초,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 동위원소 이용 난치성 질환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 의료용 사이클로트론 개발 등이 있다. 병원 부문에서는 진료성과 증대를 위해 외래검사 통합예약 활성화 및 첨단 의료장비 도입과 연계한 진료 활성 화 등 의료환경 개선, 내?외부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지역사회 무료의료봉사 및 원전지역 주민 이동검진 실시하고 지방자치단체 MOU를 통한 기초생활 수급자 등 의료혜택 제공하고 있다.
방사선비상진료 사업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체계 강화, ▲방사선 사고 대응요원에 대한 교육?훈련, ▲방사선비상진료기술 개발, ▲국내?외 방사능재난 대응 비상진료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부산 기장군에 건립중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2010년 4월에 부분 개원, 7월 개원 목표로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현황 붙임) 

Q.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첨단 의료기기인 중입자가속기가 부산 기장군에 설치되기로 한 가운데 중입자가속기 설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입자가속기 설치 의미와 추진 사항은.
- 중입자가속기는 양성자를 제외한 중양자 이상의 무거운 입자들을 가속하는 장치로 활용 분야는 가속입자의 종류나 에너지, 빔 전류에 따라 물리연구용과 의료용, 산업용 등 매우 다양하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국내의 획기적인 암 치료와 기반 기술을 위한 관련 연구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된 점, 의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중입자가속기의 국내개발을 통한 첨단 중입자 치료기의 기술 확보 등을 설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입자가속기 설치현황 및 사업개요는 아래와 같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중입자치료기 시설을 방사선 의학연구와 암치료에 특화된 첨단 연구중심 병원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중입자가속기 운영시설은 치료실 3실, 연구실 1실로 구축 예정이며 세계적 연구 인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속적 기술 우위 유지하고자 한다. 또한 중입자가속기 시설을 기반으로 산?학?연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시설 활용성을 높이고 관련 분야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효과 극대화 유도할 계획이다.

Q. 국내에서는 이미 진단용으로 규모가 작은 중입자가속기를 개발해 전국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기술적 수준은 이미 상당한 단계에 올라있는 상태로 아는데 어느 정도인가.
- 의학원은 2002년 국내 최초로 의료용 사이클로트론(13 MeV급)을 개발했으며 전국 권역별사업에 따라 지방에서도 첨단 암 진단장비인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사이클로트론의 국내 수입가격을 절반 수준(약 120만달러)으로 낮추는 효과를 가져와 PET 촬영 비용도 30% 이상 낮아져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입자가속기의 경우 국내 최초로 도입을 준비 중이다.

Q. '치료용'으로의 기술력은 여전히 부족해 외국과의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전망을 어떻게 보나.
- 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통해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은 인정됐다. 최근 임상결과를 통해 중입자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세계적으로 치료수요와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의 기술 수준은 임상적용 단계며 일본, 독일 등 중입자치료의 선두주자들은 중입자치료 시장의 경제적 가능성을 파악해 상용화 완료단계에 있다. 독일의 지멘스의 중입자치료 시장 분석에 의하면, 독일과 유럽의 중입자치료 예상환자 수는 연간 2만5,500 명과 10만2,000명으로 최대 환자 수용인원을 2,000 명으로 고려하면 독일에는 최소 12개, 유럽 전체에는 최소 51개의 중입자치료센터가 향후 요구되어진다.
‘91년 양성자치료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적극적인 협력연구와 기술투자를 진행한 IBA가 대부분의 세부기술을 국제 특허에 등록하여 현재 양성자치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바와 같이, 현시점에서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외국기업의 기술종속으로 인한 경제적?기술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며 최근 세계적인 중입자치료 수요의 증가, 중입자치료의 임상결과 검증 및 성공 등을 감안할 때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 사업은 시급히 추진해야한다.

Q. 방사선이용기술이 BT, ET, NT, IT 등 첨단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더욱더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해 미래의 과학혁명을 주도 할 것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와 현재 당면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 국내 방사선이용기술은 방사선 및 방사선동위원소의 이용확대 정책에 따라 의료용 동위원소 국산화율 제고, 방사선 진단?치료기기의 도입 활용 등으로 세계 7, 8위권의 연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위원소의 연구개발 및 임상적용 미흡, 관련 연구개발 인력의 절대부족, 주요 방사선 의료기기의 수입의존 등으로 연구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포함해 원자력을 이용한 종양치료 및 뇌과학 연구의 본격적인 추진 등으로 방사선이용기술, 특히 의학적 이용기술이 집중적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산업계, 연구계, 의료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동 분야의 진흥정책 및 연구개발 전략의 발굴을 위해 힘을 모으는 등 실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Q. 방사선 의학기술 선진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원자력 및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탄생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향후 준비 자세는.
- 초창기 원자력은 방사선 이용 등 비발전분야로 시작하였고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해 원자력발전을 동력으로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지나간 50년은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온 50년이었다. 이제부턴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며 조화로운 연착륙을 해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력발전은 물론 방사선의학과 다양한 원자력 응용과학 및 신기술과의 융합 분야 등 개척해 나가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를 위해 원자력 산업계와 학계, 정부당국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하여 명실상부한 원자력강국이 됐으면 한다.

Q.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으로서 개인적인 포부와 비전, 그리고 정부 측이나 유관기관 회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 의학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의학원의 정체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진흥법'에 따라 의학원 임무의 키워드를 '암진료'에서 '방사선의학의 연구 및 진료'로 바꿨으며 이를 위해 시설 장비 인력 등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울러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방향성 강화와 방사선비상진료의 실효성 증대를 위해 국?내외 협력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의학원은 45년여의 역사를 가진 기관이다. 어느 기관도 하루아침에 변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사선의학과 암은 선택적 대립관계가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기에, 원자력의학원 직원들은 선진방사선의학기술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기관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 연혁
○ 1963. 12. 17.  방사선의학연구소 개소
○ 1968.  2. 10.  부속 암병원 개원
○ 1973.  2.  7.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속 원자력병원으로 개편
○ 1988.  1.  1.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병원으로 기구 조정
○ 2002.  6.  4.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개소
○ 2002.  9.  4.  원자력의학원 체제 출범
○ 2007.  3. 27.  한국원자력의학원(독립법인) 출범


◇ 약력
1973~1977 : 서울대학교 의대(학사)
1978~1982 : 서울대학교 의대(석사)
1982~1987 : 서울대학교 의대(박사)

1985~1989 : 국립의료원 내과, 핵의학과 과장
1988~1989 :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환연구원
1994~1994 : 일본 교토대, 독일 울리히 연구소 교환연구원
1998~현재 : 서울대 핵의학과 초빙교수
2005~현재 : 카톨릭대 의대 방사선과학교실 외래교수
2001~2007 :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장
2007~현재 : 한국원자력의학원(KRIMS) 초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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