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은 한중 FTA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 FTA 추진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사 제품을 100이라고 봤을 때 중국산 경쟁제품에 대해 ‘품질 및 기술경쟁력’은 82.3, ‘가격경쟁력’은 125.9 정도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품질 및 기술경쟁력’과 관련, 중국 ‘서비스’ 업종의 경쟁력이 100으로 이미 우리와 동일한 수준이고 주력산업인 ‘자동차 및 조선’도 93.8로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또 ‘가격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와 ‘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142.5와 128.4로 중국제품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들이 중국제품의 품질과 기술경쟁력, 가격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내수기업들이 중국제품과의 경쟁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제품들의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중 FTA 체결 시 예상되는 매출액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8.8%가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수기업들 중에는 74.0%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수출기업들 60.0%에 비해 중국제품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를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설문에 응한 기업 중 매출 감소에 대해 ‘대비방안이 없다’와 ‘아예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1.1%와 24.6%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별다른 대비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내수기업이 55.6%로 수출기업 28.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상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중국제품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수기업들이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위험요소에 무감각 하거나 별다른 대비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업종별 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내수기업들의 수출기업화를 더욱 촉진해 한중 FTA를 중국시장 등에 대한 전략적 진출기회로 적극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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