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택 안양대학교 전 교학부총장 겸 명예교수·전기전자공학/Utah대 컴퓨터공학박사

요즘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서로 주장이 다르고, 심지어는 원자력 전문가 또는 기술 연구자들도 연구결과 발표를 할 때, 세부 내용을 모르는 국민들께 전달하는 메시지전달 측면에서 볼 때, 오해의 소지가 너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의 혼란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대표적인 연구결과 발표에 대하여 과학자의 시각으로 분석해 보겠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금년 2월 16일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에 대한 보도기사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 내용은 금년 7월 7일 ‘후쿠시마 오염수 정부 보고서’ 발표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위 보도기사의 주요 내용에 대해 나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기사에 따르면 “0.001㏃/㎥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이는 현재 분석기기로는 검출되기 힘든 정도의 농도”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한 김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실시계획 자료만을 가지고 시뮬레이션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실제로 생태계나 수산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한 판단은 추후 연구를 통해 밝힐 문제"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문장에 대하여, 공학자로서의 시각으로 분석하여 보겠다. 

- 172㏃/㎥ 이란 수치는, 2021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있는 내용으로, 국내 해역 삼중수소 평균농도이며, 농도범위는 102~430㏃/㎥라고 라고 되어 있다. 수치의 이 정도로 큰 변동 범위는 지역별 환경방사선량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인터넷에 매일 공표하고 있는 수치만 찾아보아도 금방 납득이 가능하다. 

- 연구자들은 ‘그 농도가 10만분의 수준이라 하며 현재의 분석기로는 검출이 힘들다’고 하는데, 검출의 문제는 0.001㏃/㎥ 이 따로 있어서 이 양만 검출하는 문제가 아니다. 102~430㏃/㎥ 정도의 주변 농도가 있는데, 이것에 추가되는 계산상의 수치인 0.001㏃/㎥을 분리하여 검출해낼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를 검출해내는 데는 2가지 문제점이 있다. 

(1), 우리의 환경에서 172㏃/㎥은 평균치 값인데, 이 값이 102~430 범위에 걸치는 넓은 범위라고 되어 있다. 이 값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며, 측정하여 하나의 수치로 정해지는 값이다. 

(2), 정밀도 0.0001% 이상의 극단의 고정밀도 계측기 제작이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본다. 방사선 계측기는 방사선을 전기신호로 바꾼 뒤에 전자회로로 증폭과 변환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1% 이상의 정밀도를 가진 계측기는 제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유는 계측기 전체로 봐서, 변환기(transducer)의 오차와 신호 증폭부의 오차와 변환부의 오차가 합쳐지게 된다. 어느 하나라도 정밀도가 떨어지면 그 정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설사, 계측하여 값을 얻었다 하더라도, (1)을 고려하여 후쿠시마에서 온 값을 유의미하게 분리하여 낼 수 있겠는가? 결과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왜냐하면, (1)번의 값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0.001에 해당하는 값을 분리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이러한 것은, 계산상으로만 나타나는 수치이지, 측정도 할 수 없고, 오차범위 이내의 값이므로, 공학적으로 실무적으로 ‘0 으로 간주하는 양’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통상적인 공학자들의 의견이 될거라 본다. 

연구자들이 무의미한 수치를 언론에 제공하여 논란만 키웠다고 보는 것이 저의 관점입니다. 
0으로 간주하고, 우리 몸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냥 환경영향 원래의 수치일 뿐이라 본다. 해양 환경의 수치가 102~430 이라하니, 우리 몸이나 해양 생태계는 이러한 정도의 법위에 적응되어 생명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데, 여기에 0.001이 추가된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양일 뿐이며 생체에는 영향도 없을 것이라 본다. 마음이 불안하다면, 호메시스(Hormesis) 측면에서도 생각해보자. 호메시스란 자극 또는 촉진을 의미하며, 해롭지 않은 수준의 스트레스나 심지어 미량의 독소 등까지도 생명체에 자극을 주면 유익한 효과를 준다는 것을 말하는 지혜이다. 
 
두 번째 문장에 대하여, 분석해 본다. 

이 문장의 앞부분은 연구한 내용을 표현한 것이라 가치가 있다. 

그러나 뒷부분은 ‘0’ 으로 간주되는 양인데도 불구하고, ‘추후 연구를 통하여 밝힐 문제’라고 마무리 지음은, 연구자의 자의적인 해석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설명으로 인하여 생기는 추가적인 문제는, ‘추후 연구를 통하여 밝힐 문제’라하니, 국민들은 머릿속에 문제가 있다라고 입력시킨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과학자들이, 누구는 괜챦다고 하던데 누구는 더 연구하여야 한다고 하는게 된다. 정치인들이 보기에 더더욱 그렇게 된다. 이렇듯, 국민들에게 혼돈시키는 메시지가 된다는 점이다. 

우리 과학기술인은 통상적인 엔지니어링 상식에 기반한 해석을 국민들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유 재택 전 안양대 교학부총장 명예교수·전기전자공학, Utah대 컴퓨터공학박사는 1980년대에 6년간 월성원전에 전기기술자로 근무한 경력과 한전 전력연구원에 7년간 근무했다.

※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