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최민속 총재

순수민간단체로서 ‘올바른 원자력 알리미’
1만3천여 회원 활동재원 확보 어려워
원자력 종사자는 국가에너지 자립 ‘애국자’

지난해 12월 27일은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벌어졌다.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방(UAE)로부터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보도가 연일 톱뉴스로 장식했다. 원자력 발전 30년 만에 원전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전국 1만 3000여 회원이 모인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단체도 이날 보도를 접하고 크게 고무됐다 이 모임은 원자력에 대한 냉철한 이성과 이성적 접근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민복지증진에 이바지하고자 결성된 순수 민간단체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이해 증진 특히 여성들의 원자력에 대한 편견 없는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여성의 능동적인 사회적 역할 수행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절실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원자력계 종사자 부인들이 아닌 원자력과 무관한 일반 가정주부들로 뭉쳤다. 하나같이 원자력을 사랑하고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홍보를 위해 모인 것이다.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의 최민숙 총재는 그래서 더욱 경인년 한해가 바쁘다. “원자력이 국민들의 신뢰 속에서 국가 성장 동력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하겠다”는 최 총재를 만나 그의 ‘원자력 사랑’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Q.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보다 활성화하는데 기여를 목적으로 순수민간단체로 결성된 것으로 안다. 이 단체의 구체적인 결성 목적과 역할은.
-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WIIN:Women Interested In Nuclear)은 1995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까지도 반대하는 환경단체나 사회의 갈등마저 조성하는 반핵단체들에 맞서, 원자력은 깨끗한 에너지로서 지구환경을 보전할 뿐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로 의학 분야의 암 진단 및 치료, 농업분야의 종자개량 및 농산물 보존, 산업분야의 산업폐수 정화 및 방사선신소재 개발 등 국민 복지증진에 이바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결성된 순수 민간 여성단체다. 벌써 출범한지도 15년이 흘렀다. 초창기 원자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스스로 원자력의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지식을 습득하며 원자력에 대한 중요성을 배워나갔다. 지금은 여러 단체나 이웃 또는 각 급 학교에서 ‘차세대교육’을 매년 5월마다 의무적으로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은 현재 본부와 전국 16개 시ㆍ도에 지회를 두고 있으며, 주부대상의 원자력발전소 연수, 주부 원자력 홍보요원 양성, 차세대 원자력 교육 실시, 각종 캠페인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Q.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총재로 취임하신 소감과 부임하신동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 1995년 7월에 설립된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 모임(WIIN)’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 WIIN본부 감사와 부총재직을 다년간 맡아왔다. 현재 2008년 3월부터 WIIN총재직을 맡아 원자력에 대한 국민이해 증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본부 간부직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다가 지난해 총재로 선출됨에 따라 이 모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유난히 크다. 총재로서 업무를 진행하자면 어려가지 우여곡절도 없다할 수는 없으나 많은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노력으로 별 탈 없이 극복해 왔다. 굳이 어려움 점을 꼽는다면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자체가 순수한 민간단체로서 활동 재원의 확보를 들 수가 있다. 전국 1만 3000여 회원들이 스스로 원자력 홍보인임을 자처하며 뛰어다니다 보면 활동량에 비해 비용이 턱없이 부족할 때가 허다하다. 원자력을 사랑하는 여성들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각 기관에서는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지면을 통해 호소 드린다.

Q.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은 올해 15주년을 맞고 있는데 많은 원자력에 대한 이해도 증진 등 많은 역할이 있었다. 그동안 가장 큰 변화된 부분이나 성과가 있다면.

- 초창기 창립멤버로서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부응해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도 역대 총재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전국 회원들의 열의로 크게 성장했다. 이 모임은 일반가정 주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독특한 단체다. 그런 만큼 원자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축적하기위해 자발적으로 많은 교육을 받는 등 원자력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에 공을 들였다. 그러한 노력으로 이제는 회원들이 전국의 각 지역 학교로 돌아다니면서 원자력 강연을 할 정도로 회원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를 선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다. 원자력이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서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우리 사회에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 했다는 것은 최고의 성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Q.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총재로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진단하면.
- 지난해 12월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중동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 건설 수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연구용원자로 시스템을 외국에 수출하는 쾌거다. 불과 50년전에 미국의 차관으로 시작한 원자력연구개발이 기술자립을 이뤄 우리의 경제성장을 주역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수출까지 하는 원자력 국가가 됐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큰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27일에는 우리나라 한전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상용 원자력발전소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확고한 원자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연구용 원자로에 이어 상용 원전까지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데 미약하나마 원자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긍지를 느낀다. 우리나라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반도체, 조선 산업에 이어 원자력이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15여년간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에 몸담으면서 요즈음처럼 기분이 좋을 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시작한지 50년이 되던 2009년에 연구용원자로와 상용원전을 동시에 수출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우리나라 원자력계 산?학?연 관계자 400여명이 모여 원자력반세기 기념행사를 성대히 가진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앞으로는 원자력을 수출하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렇게 빨리 그 꿈이 이뤄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부터는 원자력이 국가 성장 동력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신뢰 속에서 더욱 발전됐으면 좋겠다.   
  
Q. 국가 아젠더 ‘저탄소녹색성장’과 차세대 그린사업으로서 원자력산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이때 최근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원자력산업 육성 관련 조항’을 전격 삭제했다. 이에 범 원자력산업계의 강력한 법안 원안 회복 투쟁이 요구되고 있는데. 최 총재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을 강조함에 따라 원자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아 왔고, 현실적으로도 대체에너지의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원자력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서 원자력산업 육성 조항이 삭제된 것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법안 원안 회복을 위해서 원자력계가 하나가 되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발전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하겠다. 첫째,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제 원자력이 국내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연구용원자로 요르단 수출과 UAE의 상용 원전 수주 성공과 관련해서 기술적으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해외 진출 경험이 없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 연구용원자로는 우리 기술로 설계·건설한 원자로로 세계 10위 권 안에 드는 우수한 원자로로 운영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상용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도 원전의 운영 능력을 나타내는 원전 이용률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우수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원자력기술을 갖고 있어도 지금까지 해외 수출 실적이 없다는 게 이번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보도내용을 접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 원자력 플랜트도 한 두 번 실적을 쌓으면 우리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 50년만에 첫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이어 우리의 우수한 상용 원전까지 수출을 이뤘기 때문에 원자력이 우리나라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둘째는 무엇보다도 원자력 안전이다. 우리나라에 원자력과 관련한 안전문화가 확립되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는 원자력 산업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이 지난 14년간 국민이해 활동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안전관련 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원자력기술을 수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어느 나라가 우리의 원자력을 받아주겠는가. 지금은 보다 더욱 안전한 원자력이 되도록 원자력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Q. 우리나라가 원전 선진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인가. 아울러 원자력 분야에 있어 여성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
- 주관적인 생각을 피력하자면 원자력의 핵심기술의 자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이번 요르단에 수출하는 원자로도 핵연료는 외국에서 구매해 공급한다는 보도를 봤다. 가능하면 100% 기술자립을 이뤄 공급하면 우리에게 더 많은 이익이 산출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상용원자로도 일부 핵심기술을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 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술개발이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원자력연구개발은 특성상 단기에 그 성과가 나오기 어렵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연구 개발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만 보더라도 여성들의 역할이 눈부실 정도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 숫자는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어떻게 보면 종합과학인 원자력에 섬세한 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시킨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 나아가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의 대국민이해 증진 활동도 시대의 조류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된다. 자라나는 차세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활동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Q.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 및 공기업 그리고 원자력 기관 등 관계자에게 하고픈 말은.
-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의 총재로서 원자력 관련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계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그분들은 하나같이 한마디로 애국자라고 생각이 들었다. 원자력 기술자립을 통해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면서도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안쓰러울 때도 있었다. 원자력이 국가적으로나 산업적으로나 중요한 부문인데 여전히 일반 국민들이 원자력을 바라보고 대하는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이 미력하나마 노력할 것이다. 지면을 빌어 원자력 관계자께 부탁드린다면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의 회원들이 원자력 종사자들의 가족(부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 전국의 회원들 중 원자력에 종사자의 부인은 거의 없다. 원자력과 무관한 일반 가정주부들이 모여서 스스로 원자력을 공부하고 일반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그런 만큼 이 단체에 원자력 관련 기관들이 더욱 더 높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마지막으로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단체의 지난 2009년 성과와 2010년 목표, 그리고 회원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지난해는 우리 사회가 어려운 것처럼 우리 여성모임도 어려운 한해였다.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원자력일일교사 홍보교육 워크숍, 원자력일일교사 활동 실시, 에너지절약 가두캠페인 실시, 원자력공학도를 위한 장학기금 마련 일일찻집 개최, 원자력발전소 견학 실시, 불우이웃돕기 행사 개최 등을 수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전국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울러 올해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해 더욱 더 발전하는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이 되기를 간절히 빌며 회원 분들과 더욱 깊은 교류를 나눴으면 한다. 회원 가정에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연혁
1995. 07.16 원자력을이해하는여성모임 준비위원회 
1996. 07.18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가입 
1997. 09.24 국제원자력여성모임(WINGolbal)가입
1998. 04.29 원자력산업발전 20주년기념가두캠페인 실시
1999. 11.20 서울시협의회 원자력과학도 장학금마련 일일찻집 운영
2000. 06.12-17 국제WIN제8차총회(헬싱키)참석
2001. 07 사이언스북스타트운동 전개
2002. 06.14-07.13 대전시여성모임 환경지도사 40명 양성
2003. 09. 01-08 원자력안전의 날 가두캠페인 전개(본부, 전국 16개시도)
2004. 07. 13 한/일 원자력여성간담회 (일본 아스카에너지 포럼)

2005. 05.09-31 원자력일일교사 실시
(제주도, 경남,충북,울산,경기도,전북,광주시,충남)
2006. 06. 09 한국원자력문화재단 - 원자력여성모임 간담회
2007. 11.8 원자력 강의-경남도여성모임 총200명
2008. 11.5 원자력공학도를 위한 장학기금 마련 일일찻집
2009.11.27 제주 원자력 여성 모임 캠페인

약력
1948년생
전 강남구 여성단체 연합회장
현 (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서기 이사
현 (사)한국부인회 강남구 회장
현 (사)민주평화통일 강남구 자문위원
현 강남구 도시관리명예국장
현 중앙자문위원
현 서울시 당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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