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중동지역에 27개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
다단증발ㆍ다단효용ㆍ역삼투압 방식 기술-실적 보유

▲ 두산중공업이 칠레 에스콘디다 RO 담수플랜트에 들어갈 이중여과기(DMF, Dual Media Filter) 제작을 마치고, 지난 1월 31일 창원 본사 사내 부두를 통해 출하했다.
현재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8600만Km³인데, 이 중 97%는 바닷물이고,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3500만Km³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70% 가량이 빙산, 빙하여서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인류의 물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CED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과 농업, 산업 용수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 2025년 52개국 30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지하수 이용, 인공강우, 해수담수화 설비 등이 있지만 지하수 이용의 경우 수원고갈, 수질오염 등의 부작용과 인공강우는 현재 실험단계임을 감안할 때 해수담수화 플랜트만이 ‘물 부족’ 해소의 최적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원모듈 공법’개발…공기단축ㆍ품질향상 경쟁력 확보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에는 다단증발방식(MSF), 다단효용방식(MED) 및 RO(역삼투압방식) 등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는데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들 방식의 설계 기술과 실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 3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7개 프로젝트로, 담수생산용량은 640만t 규모이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은 무려 하루 220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축구장 크기 만 한 담수 증발기를 창원공장에서 조립해 통째로 출하하는 ‘원모듈 공법’을 개발해 공기단축은 물론 품질 향상을 이루어냄으로써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거의 '싹쓸이'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로 올라섰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심어준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1991년 발발한 걸프전 당시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씨르 프로젝트에서 개?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전쟁의 위기 속에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중동을 떠났지만 두산중공업은 발주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남아 끝까지 공사를 수행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중남미 첫 수주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용 담수’ 출하
두산중공업은 2013년 주력시장인 중동을 넘어 중남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해수담수화 플랜트 설비를 지난달 31일 창원 공장 사내부두를 통해 출하했다.

이날 출하한 제품은 역삼투압 방식 담수 플랜트에서 원천수(해수)에 포함된 고형물 입자를 입상층(Ex. 모래)에 통과 시켜 제거하는 이중여과기(DMF, Dual Media Filter)로 길이 15m, 폭 5m 무게 56t에 달하는 중량물이다.

에스콘디다 해수담수화 플랜트 관련 주요 기자재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과 베트남 현지 법인인 두산 비나에서 공동 제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9월 세계 최대 동광인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용 담수를 생산하는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발주처인 글로벌 광산 개발사 BHPB(BHP Billiton)과 1억200만 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역삼투압방식(Reverse Osmosis) 은 역삼투압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Membrane)을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대 규모로 하루 55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2만t의 담수를 생산해 산업용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RO방식의 담수플랜트는 중동을 포함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규모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167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두산중공업은 플랜트의 기자재 공급과 시운전 기술을 지원하며, 오는 2016년 중순부터 담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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