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창립 기념 ‘KARA 2015 방사선진흥대회’ 개최
정부 방사선진흥계획 및 협회 2025 발전전략 등 논의

서른 살 청년기로 접어든 한국방사선진흥협회가 대한민국 비발전계 맏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방사선 진흥과 안전 정책이 분리되면서 협회 설립에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회장 이명철)는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KARA 2015 방사선진흥대회’를 방사선이용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1985년 방사성동위원소 사용허가 400여 기관에 대한 육성 및 지원역할을 위해 과학기술처장관 승인으로 설립된 ‘한국방사선동위원소협회’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하면서 방사선이용진흥 전문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명철 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당시 과학기술처가 위탁한 수출입 요건확인업무와 방사선통신교육 업무가 주된 사업이었지만 대부분의 운영비는 RI(동위원소) 공급사의 수입추천료로 충당했다”며 “돌이켜 보건데 그간 방사선이용확대와 더불어 공급사도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한편으로 지난 30년을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현재의 사단법인 성격상 기능과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며 “가칭 ‘한국방사선진흥원’으로 재정립해 국내최고의 방사선진흥정책기관과 글로벌 방사선진흥전문기관으로 거듭나는 전략과 목표를 제시하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 이부섭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장,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 원장이 축사자로 나서 협회 30주년을 축하하며 “협회가 방사선이용에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로 방사선이용진흥 유공자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과 협회 성장에 기여한자에 대한 공로패가 수여됐는데 미래부장관표창 기관부문에서는 ㈜오르비텍이, 개인부문에서는 ▲김윤복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팀장 ▲안병철 경북대 교수 ▲손광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최 훈 한국수력원자력 선임연구원 ▲김진의 서울대학교병원 기사장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협회 공로패는 한영성 명예회장 등 13명이 수상했다.

◆미래부, 국가차원 ‘동위원소 거버넌스’ 체제 마련 中
이날 협회는 기념식에 이어 임영기 가천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차기회장의 진행으로 특별강연 세션을 가졌다.

먼저 ‘방사선진흥계획 주요 실적 및 향후 추진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신재식 미래부 원자력진흥정책과장은 “현재까지 국내 원자력산업은 발전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방사선 분야는 소외됐다”며 “그 비중(%)이 82(발전)대 18(방사선)로, 18% 중에서 의료부분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방사선에 대한 산업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 방사선 이용시장은 2011년 기준 약 172조 규모로 오는 2020년에는 약 464조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최근 방사선융합기술은 신산업 창출의 성장동력으로 역할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3년 기준 약 4조5000억원 수준인 국내 방사선산업에 성장을 돕기 위해 R&D 투자비중 확대와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육성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실제로 선진국의 비중으로 볼 때 방사선기술 분야는 발전할 여지가 굉장히 많지만 국내는 기술, 인력,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의 경우 중소기업 위주로 방사선기술 진흥정책이 수립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신 과장은 “R&D의 경우에도 원자력발전 분야 비중이 더 높았는데, 이에 정부는 방사선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발전 대비 50% 수준까지는 올릴 계획”이며 “방사선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및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며, 특히 현장 기술인력 교육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완성하고 향후 우수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과장은 “산업/기술 측면에서 국가차원의 동위원소 거버넌스 체제 마련을 위해 정부는 기업체를 대표하는 방사선진흥협회를 통해 방사선분야 발전을 위한 소통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승환 한국방사선진흥협회 상근부회장은 ‘KARA 비전 및 중장기 발전방안’을, 김생기 정읍시장은 ‘정읍시 첨단과학산업단지 소개 및 입주지원 정책’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KARA 정체성 맞는 바람직한 미래역할 필요해
1985년 설립된 한국방사선동위원소협회는 1990년부터 2000년 중반까지를 성장기로 원자력법에 근거한 정부 위탁업무 중 ▲방사선안전교육 ▲인허가폐지업무 및 ▲피폭관리업무 등으로 확대했다”며 “이를 계기로 협회는 방사선이용자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창립 당시 회원수 100개 미만에서 500개사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협회는 2008년 방사선이용진흥법에 따라 ‘한국동위원소협회’로 재탄생하며, 변환기로 접어든다. 변환기에 협회는 ‘제6차 세계동위원소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고 세계동위원소기구(WCI)를 협회 주도로 창립하는 등 국제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방사선기술의 국제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법이 안전과 진흥으로 양분되면서 그 영향으로 협회의 주무부처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변경됐다. 특히 그동안 협회의 주요 정부 위탁업무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설립한 방사선안전재단(現 한국원자력안전재단)에 일부 협회직원 승계와 함께 이관하게 되면서 사실상 협회 운영 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고, 협회 설립의 목적과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2013년 협회의 숙원사업인 회관을 지금의 성수동에 마련하고 2014년 협회명도 동위원소협회에서 현재의 한국방사선진흥협회(KARA)로 변경한다. 협회는 개칭 이후를 도약기로 접어들면서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213억을 지원받아 전라북도 정읍시에 ‘방사선기기 성능평가 및 인증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의료방사선 정도관리센터’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협회는 ‘2025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단법인 특성상 기능과 역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가칭 ‘한국방사선진흥원’으로 재정립을 통해 국내 최고의 방사선진흥정책기관과 글로벌 방사선진흥전문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날 패널토의에서는 ‘방사선이용진흥과 KARA의 역할’이란 주제로 송명재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회장(현 한국방사선진흥협회 방사선기술연구소장)이 좌장을 맡고 ▲오근배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유국현 한국원자력의학원 신개념치료기술플랫폼구축사업단장 ▲이재태 대한핵의학회 회장 ▲조규성 한국방사선산업학회 수석부회장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이들 패널들은 특별강연을 통해 제시된 방사선진흥계획 주요실적과 협회의 2025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해 논하고, 협회 정체성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미래 역할을 제시했다.

◆정읍시, RFT비즈니스 밸리 투자유치설명회 나서
한편 정읍시는 이날 ‘KARA 2015 방사선진흥대회’에 참석해 첨단과학산업단지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 시는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는 분양가가 전국 최저수준인 ㎡당 8만원대이고 이곳에 입주하는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 및 투자보조금을 지원한다”며 많은 기업들의 관심과 입주를 당부했다.

또 “신·증설 투자일 경우에도 업종에 따라 투자보조금을 지원하며 각종 행정절차 이행에 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시는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는 지난 3월에 중소기업청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되고 7월에는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서 세제혜택은 물론 연구소기업 창업과 첨단기술기업 육성, 신기술 사업화 등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기술 사업화를 위한 국가예산을 매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며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 관련 단체와 기업들의 이목을 받았다.

아울러 “방사선 융복합첨단산업 중추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정읍시는 RFT(방사선 융복합 기술)비즈니스 밸리 구축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며 방사선 관련 첨단기술기업 유치활동에 총력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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