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핀란드 정부는 폐기물 관리 전문기업 포시바(Posiva)가 올킬루오토(Olkiluoto)에 사용후핵연료 캡슐화 플랜트와 최종 처분 시설을 건설하는 인허가를 승인했다. 이 처분장은 지하 450m에 폐기물을 저장하는 터널망으로 구성된다.

World Nuclear News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인허가에 따른 여러 조건을 포함시켰다. 포시바가 운영 인허가를 신청할 때, 시설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 사용후핵연료 재추출성, 프로젝트에 따른 운송 관련 어떤 위험이나 변화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설에는 최대 6500 톤의 우라늄이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후핵연료는 캡슐화공장에서 구리용기로 포장된 후 처분 시설이 있는 400~450m 지하 터널로 운반되고 벤토나이트 충전재로 채워진 처분공에 격리된다. 올킬루오토 인근의 유라조키(Eurajoki) 부지는 2000년에 선정되었다. 핀란드 국회는 그 다음해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원칙상결정을 승인했다.

핀란드 원자력발전기업 포툼(Fortum)과 테올리수덴 보이마(Teollisuuden Voima, TVO)는 2013년 12월, 자사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성된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처분하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고용경제부에 건설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는 캡슐화 공장, 처분장을 비롯해 캡슐화 공장을 운영하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종 처분하는 시설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 2월 핀란드 방사선 및 원자력 안전 기관 STUK는 포시바가 최종 처분장과 폐기물 캡슐화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제출한 신청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포시바는 건설 인허가에 대한 정부의 선호 결정은 포시바가 40년 이상 수행한 광범위한 연구개발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칼로(Onkalo) 지하암반 특성연구 시설에서 얻은 연구 결과와 경험을 통해 최종 처분시설을 건설하는 단계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포시바는 2016년 말 처분장을 착공하고 2023년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제부 장관 올리 렌(Olli Rehn)은 이번 승인을 전 세계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에 대한 첫 번째 건설 인허가를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핀란드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있어 국제적인 선도국으로서 미래의 책임과 안전을 보장할 의무를 갖게 됐다.

또 핀란드 원자력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개발에 따른 경제적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시바 회장이자 CEO인 잰느 모카(Janne Mokka)는 "사용후핵연료 최종 처분장에 대한 건설 인허가를 받은 것은 우리 모두의 큰 업적"이라며 "이 선도적인 프로젝트는 핀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시작되는 사용후핵연료 최종 처분장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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