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전휘수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장
자만심과 안일한 안전의식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기본과 원칙을 지키자. 사소하고 조그만한 고장도, 실수도, 사고도 소홀히 하지 말고 철저히 사전에 대처하자’.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최대 화두는 바로 ‘기본과 원칙을 충실히 지키자’라는 경영방침이다. 2015년 12월 1일 부임한 전휘수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월성본부의 경영목표는 ‘궁극의 안전(Ultimate Safety) 달성’이라고 한마디로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비록 강도 9.0 대지진으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원자력발전소를 덮친 자연재해로 초래되었지만 ‘안일한 대처자세’와 ‘그거 별거 아니야’ 라는 사소한 문제를 방치한 인재사고(人災事故)라고 전휘수 본부장은 간결하고 명확히 정리했다.

“제가 작년 12월 1일 부임하여 제일 먼저 강조한 화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경영방침을 정했다. ‘기본과 원칙’은 모든 원전 업무의 출발점이자 마침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월성원자력본부의 내부목표인 ‘궁극의 안전(Ultimate Safety)’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내어 실천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를 위해 월성본부를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성 보증의 핵심 수단인 안전설비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고 인위적 재해를 포함한 중대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설비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뜻을 피력했다.

다시 말해 ‘현장의 안전문화 정착’이 그 어떤 업무나 일 보다도 우선적으로 중요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장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규정도 소홀히 할 수 없고 철저히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한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를 삼고, 더 나아가 완벽한 설비보강과 제도 개선 등 다각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했다고 자신해도 사소한 규정 하나를 어기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인재사고를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최고의 원전 운영’ 기록이란 자만감에 빠져있지 않았나 되새겨 봐야 할 때다. 지금부터는 초심으로 돌아가 사소한 규정도 지나치지 않고 철저히 지켜나가는 안전문화의 정착이란 과제에 매진할 때다. 특히 건강한 안전문화가 조직의 최일선까지 관통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대수준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것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며, 조직의 최상위 리더가 먼저 이를 솔선수범하여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 본부장은 원전 안전문화 정착은 오래 전부터 한수원의 최우선 과제로 실천하고 있지만 원전 현장에서의 구성원들의 행동양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과제 개발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또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공유하고 안전문화 역량과 성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것을 관행으로 정착시키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 본부장은 강조했다.

“전직원 ‘궁극의 안전’ 달성 위해
원전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 실천해야 ”


특히 전 본부장은 “일선 현장에서의 제반 업무행위를 관찰하여 기대수준과 격차가 있다면 코칭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리더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리더의 역할 아래 모든 구성원들이 작은 일에서부터 빈틈없이 업무를 수행할 때 한수원의 최우선 핵심가치인 ‘궁극의 안전’ 달성이 가능하다”고 월성본부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직원 개인의 경쟁력이 곧 한수원의 경쟁력’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전 본부장은 한수원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학습하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역량과 경력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 본부장은 신입 직원들이나 원전 실무 경력이 적은 직원들의 실력 배양을 위해 2개조씩 조별 편성으로 6개월 동안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전적 트레이닝 훈련을 강화하여 시시각각 변화는 원전 실무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월성본부가 위치한 경주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활력이 넘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월성1호기 계속운전 승인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합의를 통해 만들어낸 지역상생 발전방안을 통해 앞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월성본부’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월성 원전’을 만들기 위해 전 본부장은 노심초사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 본부장은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은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없이는 원활히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며 특히 원전이 위치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라고 밝히고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이 원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원전에 대한 정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자 노력한다”고 주민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지역주민에게 원전에 대한 튼튼한 지지를 바탕으로 잘못이 있을 때는 매섭게 질책을 하되,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전 본부장은 원전 종사자나 전문가가 인지하는 사실과 주민들의 인식과 감정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역지사지의 겸허한 자세로 많은 고민을 통해 이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소통방법을 찾아내 ‘안심을 주는 월성원자력, 사랑받는 월성원자력’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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