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와 ‘뚝심’으로 원자력계 기린아 부상

우리나라 전기공업계의 인물사(人物史)에서 항상 회자(膾炙)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그 인물이 전기공업계의 대부인 보성파워텍 임도수 회장.
임 회장은 아직도 전기공업계에서는 ‘의리의 사나이’, ‘의리의 돌쇠’라는 닉네임이 항상 따라 다닌다.
그만큼 임 회장은 전기공업계에서는 ‘의리’와 ‘신의’로 충만한 사나이로 통한다.
지난 64년 한전 입사를 계기로 전기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임 회장은 77년 한전 퇴사 직후 부도위기에 처한 보성파워텍의 모기업인 보성물산을 맡아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인수했다.
그 후 보성물산을 탄탄하게 경영하던 임 회장에게 불운이 닥쳤다.
전기계의 친한 친구의 부탁으로 모 회사의 5억 원이 넘는 어음을 받은 것이 화근이 돼 이 회사와 함께 부도위기에 처한 것이다.
임 회장은 거래은행인 기업은행 지점장을 찾아가 집문서와 인감도장을 맡기고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은행지점장은 집문서와 인감도장을 맡긴 임 회장을 잘 알지 못해 한전에 다니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임도수는 의리의 돌쇠니 한번 믿어보고 도와주라”고 답변을 들었다.
은행 지점장은 주변 지인으로부터 임 회장이 ‘의리’있고 ‘신의’가 매우 두텁다는 것을 알고 선뜻 대출을 허락했다.
임 회장은 은행 대출과 신용보증기금에 다니는 친구와 한전 친구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해 지금은 보성파워텍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력 및 원자력 발전소의 철구조물 철탑회사로 키웠다.
철구조물 기업인 보성파워텍은 지난 2007년도 한국수력원자력과 340억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철골 수주계약을 체결, 일반 전력산업용 기업에서 원자력 전문기업으로 전격 변신했다.
신고리 원전 #3,4호기용 철골 약 25,000톤 공급한 이 계약은 무려 수주액이 약 340억여원에 이르러 이 당시 연간 매출액의 52%에 해당돼 회사 창사 이래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보성파워텍이 이 같은 실적을 올리기에는 임도수 회장, 임재황 사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일반 전력기자재 기업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사업다각화로 변신하지 않으면 퇴출한다는 각오 아래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결과이기도 하다.
일반 전기업과는 달리 품질이 까다롭고 검사가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진출을 위해 1년여 동안 전력산업기술 기준(KEPIC) 내진 1등급 강구조물 제작인증을 획득하고, 한수원의 구조용 철골(STRUCTURAL STEEL) 유자격공급업체 등록이라는 매우 값진 열매를 맺은 것이다.
이는 임도수 회장으로부터 엄격한 경영수업을 받은 자재인 임재황 사장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임재황 사장은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이 요구되는 한수원의 철골 계약은 명실상부한 강구조 철골업체로 거듭나게 됐다”며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진출은 차세대 성장 동력 발판을 다지는 제2의 도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수원의 완벽한 품질관리를 위해 이미 발주한 이태리 FICEP社 로부터 플랜트 NC 가공기와, 일본 다이또(DAITO)社 로부터 H빔 홀가공용 NC를 추가로 도입하고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섬으로써 원자력발전소의 철골 구조물업계에서는 새로운 기린아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보성파워텍은 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중저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기상탑'을 성공리에 준공한 바 있다.
이는 한전 발주의 산업용 전력기자재 및 송전철탑, 강구조물 전문 생산업체에서 원자력 전문기업으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얀마 MEC社와 송전철탑 제작관련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해외진출에도 성공해 원자력 및 전력분야의 해외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임도수 회장은 미얀마 양곤을 방문, 미얀마 국영철강업체인 MEC社와 송전철탑 제작설비 및 아연도금설비 공급함으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전력 및 원자력분야의 철골 구조물회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뚝심’과 ‘신의’, ‘의리’라는 신용 자산으로서 국내외 원자력 분야 및 전력산업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임도수 회장의 행보에 원자력계는 물론 전력계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기반이고 동맥인 전기공업산업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점차 퇴보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 부처 내에 ‘전기공업과’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임 회장의 지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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