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번스 위원장 일행…AtomCARE‧원전 시뮬레이터 둘러봐
방사능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주민보호 조치 등에 각별한 관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NRC)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가 양국의 원자력안전에 대한 협력방안을 교류했다.

지난 12일 대전에 위치한 KINS을 방문해 스티븐 번스(Stephen Burns) NRC 위원장은 김무환 KINS 원장과 면담자리에서 ▲원자력 안전문화 ▲사용후핵연료 관리 ▲원전 해체 및 연구협력 등 주요 분야에 대한 현황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자 간 협력 방안으로서 KINS와 NRC 간 상호 전문가 교환 및 파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무환 원장은 “한국의 원자력 안전체계는 일본, 미국, 유럽(IAEA)의 특성이 혼합된 구조”라면서 “최근 한국은 독자적인 철학을 갖고 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통찰력, 연구경험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원자력 안전문화와 관련해서 “지금까지의 원자력 안전문화 강화에 대한 논의는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언급하며 “원자력 안전문화는 그 국가의 사회와 문화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은 유사한 동양적 문화(유교문화 등)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문화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통한 조화로운 안전문화를 구축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결과가 도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스티븐 번즈 위원장은 “안전문화를 조직문화, 조직철학 등 내부 요소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직 외부의 요소들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이에 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이어 NRC 대표단 일행은 방사능 방재대책 기술지원 시스템인 ‘AtomCare’와 비상 교육훈련 프로그램인 ‘원전 시뮬레이터’를 둘러봤다.

먼저 정승영 KINS 박사는 각 단계별 원자력 비상대응 체계, 비상대응 센터, 비상대응 훈련, 감시 대응체계 구축 현황 등에 대해 소개했다.

스티븐 번즈 위원장은 설명내용 중에 예방적 보호조치 구역(PAZ, 원전시설 반경 3~5km), 긴급 보호조치 구역(UPZ, 원전시설 반경 20~30km) 등 방사능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한 주민보호 조치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문찬기 KINS 박사는 시뮬레이터 안전콘솔 등의 주요 특징과 교육훈련 체계에 대해 설명했으며, NRC 대표단 일행은 직접 콘솔을 조작해 보면서 정전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법도 체험할 수 있었다.

스티븐 번즈 위원장은 “AtomCARE 시스템과 원전 시뮬레이터 등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견학해보니 원자력안전을 선도하기 위한 KINS의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앞으로도 KINS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의 양자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NRC 대표단은 이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뿐만 아니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등 원자력 관련 기관을 방문했으며, 13일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와 두산중공업 등 산업 현장도 시찰했다.

특히 NRC 대표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에서 원자력안전연구‧계측제어, 방사성폐기물처분 분야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양국의 기술 협력 사항에 대해 청취했다. 또 NRC가 참여하는 OECD 국제공동연구가 수행되고 있는 안전연구 실험시설인 ATLAS(열수력종합효과실험시설)와 소형 원자로 SMART 열수력 실험시설 SMART-ITL 등 주요 연구시설 현장을 둘러봤다.

한편 이번에 스티븐 번스 위원장 외 6인(​▲Nader L. Mamish, Director,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 ▲Jason Zorn, Chief of Staff, Office of the Chairman ▲Nanette Gilles, Technical Assistant for Reactors, Office of the Chairman ▲Emily Larson, International Relations Officer,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 ▲Kendrick Liu, 주한미국대사관 ▲이지연, 주한미국대사관)으로 구성된 NRC 대표단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방문한 내용이 미국 NRC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게시됐다.

NRC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대표단이 KINS 방문 시 원전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견학한 내용(NRC Chairman Stephen Burns(second from left) and other NRC officials receive a briefing and demonstration from Chan Ki Moon(left), Manager of the Department of Nuclear Power Plant Simulator, 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at the KINS APR1400 Simulator in Daejeon, Republic of Korea.) 등을 소개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