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풍력단지 건설-연계형 ESS 구축…풍력산업발전 앞장
발전온배수 활용해 온실가스 ‘Down’ 지역농가 수익 ‘Up’

▲ 제주 한경풍력과 국제풍력센터 전경
국내 석탄화력 발전의 효율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지구온도 2℃ 상승을 막기 위한 약속을 담은 ‘신기후변화’ 체제가 타결되면서 성장의 상징이었던 석탄화력 발전의 효율은 그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 ‘굴뚝산업’으로 탄소전쟁에 내몰리게 됐다.

하지만 국내 전력그룹사 중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은 에너지신산업(그린비즈니스)을 가장 발 빠르게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남부발전은 국산풍력발전기 100기 건설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연계 구축을 통해 효율까지 제고하며 에너지신산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발전과정에서 냉각수로 사용되고 배출되던 온배수(溫排水)를 지역농가에 작물재배 난방자원으로 무상공급해 온실가스 저감과 함께 농가의 수익 향상까지 힘차게 견인 중이다.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현재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환경보전과 미래 지속성장 동력이 될 에너지신산업의 선도적 이행은 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저탄소 전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원의 다각화를 통하여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다지자”고 강조했다.

◆新기후체제 새로운 기회, 에너지신산업
정부는 2020년 이후 출범하는 新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을 내놨다.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미래 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 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저탄소, 친환경을 골자로 한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정부는 2030년까지 총 55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100조원 규모의 에너지신산업 시장을 구축하며,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에 42조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30조원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사용된다. 정부는 신재생발전소를 석탄화력 26개에 해당하는 1300만kW 규모까지 확충하며, 총 2.3GW 규모의 태양광, 해상풍력 등 8대 신재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남부발전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선도적인 풍력사업 추진으로 친환경발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04년 제주 한경풍력 1단계(1.5MW×4기)를 시작으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3MW급 풍력발전기 5기(2단계)를 성공적으로 설치한 남부발전은 ‘풍력’을 기업의 지속성장동력으로 삼아 순항 중이다.

오는 2018년까지 100기의 국산풍력발전기를 가동하겠다는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 예다. 열악했던 국내 풍력산업 환경에 대한 개선과 부품수입으로 인한 국부 유출 등을 막기 위해 남부발전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2년 강원도 태백에서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 나왔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18MW급(2MW×9기) 국산풍력발전단지 건설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창죽풍력(16MW)과 최근 상업운전을 개시한 평창풍력(30MW)까지 연이어 성과를 거뒀다. 또 평창풍력 준공으로 남부발전은 국내 최대 풍력단지를 설치, 운영하게 됐다. 현재까지 총 51기 105MW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남부발전은 정부의 신재생활성화 정책 부응과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완수를 위하여 태백2풍력(20MW), 정암풍력(35MW)을 2017년 준공할 예정이며, 2018년에는 삼척 육백산(30MW)과 강릉 안인(60MW)에서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아울러 육상풍력발전의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풍력발전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제주 대정해상에 100MW급 대용량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도 나선다.

▲ ESS 설비를 점검 중인 남부발전 관계자
◆바람에너지, 배터리에 저장해 쓴다

풍력단지 건설과 함께 발전 효율 제고를 위한 ESS도 연계한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전력저장고’로 에너지신산업의 총아라 불린다. 이에 남부발전은 친환경적인 발전원이지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균질한 전력생산이 어려운 풍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ESS 연계를 모색했다.

제주 성산풍력에 2MW(충·방전용량 8MWh)급 상업용 ESS를 연계한데 이어 최근에는 강원도 태백?창죽?평창풍력단지 세 곳에 ESS 연계를 추진했다. 성산풍력에 설치된 ESS는 풍력발전의 비율이 높은 제주도의 전력계통 특성에 최적화된 지역협력형 사업모델로, 풍력발전의 불규칙한 출력을 양질의 전력으로 변환해 공급함으로써 발전효율을 제고할 뿐 아니라,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강원도 3개 풍력단지 ESS 연계 사업은 태백 및 창죽풍력에 각 3MW급(Battery 9MWh)을, 최근 준공된 평창풍력에 6MW급(Battery 18MWh) ESS 구축을 골자로 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로 진행돼 에너지신산업 저변 확대와 ESS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남부발전은 ESS를 통해 발생되는 공급인증서(REC, Reneweable Enerey Certificate)를 구매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적극 부응하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태백 귀네미풍력과 정암풍력단지 등 신규단지에 ESS를 추가로 설치해 ESS산업 활성화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다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배수열, 지역농가 활성화를 돕는 큰 힘
한편 남부발전은 버려지던 ‘열’ 자원에 대한 사용방안도 모색했다. 냉각수로 사용된 후 배출되던 온배수를 국내 최초로 자원화 했다. 온배수는 발전과정에서 냉각수로 사용되어 온도가 약 20~25℃ 올라간 해수로,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신재생에너지열원이다. 연간 2억4000만Gcal 열이 발생하지만, 기존에는 자연방류 됐다.

남부발전은 이렇게 자연방류 되던 온배수를 영농단지 난방과 치어양식에 활용키로 했다. 지역농가의 난방비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남부발전의 이러한 생각은 영농사업(애플망고, 감귤) 성공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지역농가는 기존 경유난방 대비 난방비용을 80% 넘게 줄이고, 상품의 조기출하로 수익이 다른 농가대비 30%나 증가해 연간 약 8억5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으로 환경보호에도 기여했다. 온수 공급을 통한 돌돔치어 양식도 성공하여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연간 약 4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남부발전은 부산시와 온배수 회수에너지에 ICT기술을 접목한 빌딩 치어양식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온배수를 지역사회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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