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19일 국내최초 태안IGCC 상업운전개시
다양한 연계기술 접목…고부가가치 플랜트로 성장

미국, 일본,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 IGCC 플랜트가 국내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서부발전(사장 조인국)은 지난 19일 태안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가 본격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저감 및 청정석탄 활용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연구과제인 '한국형 300MW급 IGCC 기술개발 사업'은 서부발전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국내 연구기관, 대학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 연구 사업이다.

태안 IGCC는 총사업비 1조3000억 원, 설비용량 380MW로 2011년 11월 착공이후 57개월 동안 건설장비 4만9000대, 연인원 61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4월 천연가스를 이용한 가스터빈 발전 개시, 9월 가스화플랜트 최초 점화에 이어 종합적인 시험운전 및 법정검사를 완료하고 드디어 상업운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IGCC 발전기술은 합성가스를 생산한 후 연소하기 전에 공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석탄화력의 주오염물질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먼지를 천연가스 수준까지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향후 CO2 포집설비와 연계될 경우 기존 석탄화력 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포집할 수 있으며, 설비 대용량화와 고성능 가스터빈 개발 시 효율 48~50% 달성이 가능한 미래형 발전기술이다. 

또 합성가스를 이용한 대체천연가스(SNG), 석탄액화(CTL), 수소 및 다양한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가스화플랜트에 다양한 연료 및 원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병산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비용절감과 에너지 전환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나아가 합성가스와 연료전지를 융합한 석탄가스화연료전지(IGFC) 적용 등 다양한 연계기술 접목도 가능하다.

조인국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정부연구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의 특성상 건설 및 시운전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10개월의 실증운전을 통해 안정된 운영기술을 확보, 연구과제를 완료하고 국내외 IGCC 발전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IGCC는 서부발전이 기술회사로 성장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IGCC 연계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창조혁신기술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IGCC는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단계로 전 세계 6개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건설비 및 운영비가 일반 석탄발전 보다 높아 경제적으로 불리하지만 향후 이산화탄소 규제강화로 포집설비(CCS) 의무 도입 시 기술특성상 경제적으로 유리한 기술이다.

서부발전은 태안 IGCC 실증플랜트 건설 및 운영경험을 통해 설계, 제작, 운영기술이 확보되면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국 및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세계 에너지시장에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출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GCC의 핵심기술인 가스화 및 CCS 관련기술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서 정부 주도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과 연계돼 기술개발 속도가 조절되고 있는 상황이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2개 사업(영남, 군장)을 포함한 국내 발전사에서 추진중인 석탄가스화 관련 사업은 보류상태이다. 다만 포스코와 남해군에서 추진하는 남해IGCC 사업은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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