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가운데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도 국내외 정치 경제 사정이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다행인 것은 근자에 들어 원자력발전 40년 만에 정부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계획을 수립하였다는 것, 실로 30년 만에 원자력발전소 신규 부지를 정했다는 것, 요르단에 수출한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하였다는 것, 사우디와 스마트 원자로 계획을 한발 더 나아갔다는 것 그리고 제3세대 원전 APR 1400인 신고리 3호기를 성공적으로 가동한 것 등입니다.

이런 큰 경사들이 예전 같으면 각종 언론에서 대서 특필할 거리였을텐데 경주 지진 등을 겪은 뒤라서인지 몇 줄의 기사로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섭섭한 일입니다.

에너지와 인류문명의 발전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원자력발전은 지대하게 기여해 왔습니다. 원자력기술을 유지 발전 시키는 일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필수 불가결합니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지만, 에너지 특히 전력생산은 새로운 ICBM(사물인터넷 IoT, 클라우드 Cloud, 빅데이터 Big data, 모바일 Mobile) 산업화의 기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이라 해도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20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20여건의 원자력관련 입법발의가 있었습니다. 안전 강화를 위한 것도 있으나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원전 건설 또는 계속운전 저지를 통해 이뤄 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원자력학회도 국민적 불안감 해소에 노력해야 합니다. 학술과 기술 분야는 각 연구부회들이 맡아 회원 상호 간 정보교류를 통해 수준을 높여 왔습니다. 원자력학회지는 논문을 전 세계로부터 받아 발간하게 되어 국제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습니다. 소통위원회는 방사선안전 관련 동영상 제작 배포, 인터넷매체의 지식인부문 참여 등 일반인 대상 정보 유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 문명사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2015년 파리협정의 결과로서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 출범이 그것입니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저탄소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억톤 넘게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이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저탄소 발전원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효율향상 수요관리 등 에너지 신산업 투자가 강화될 것입니다.

원자력학회는 이러한 정책변화와 동조하는 원자력발전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놓고 원자력엘리트스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전력계통과 원자력발전의 관계로부터 시작하여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는 기술과 정책에 이르기까지 들여다 봅니다. 결과로서 좋은 원자력발전과 기술 및 정책 개발 방향의 밑그림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정유재란이 일어난지 420년 되는 해입니다. 임진년 전쟁으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왜군10여만명이 정유년에 다시 쳐들어 왔으나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퇴치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7 정유년에 원자력을 둘러싸고 덮쳐오는 파도는 점점 더 드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력학회는 이 파도를 헤쳐 나갈 다양한 학술적 근거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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