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덕 지경부 R&D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분야 MD

 

박상덕 MD
"현대사회에서 에너지는 필수요소이고 그 에너지의 중심은 전력이라 본다. 대학에서 원자력을 전공하고 그동안 전력산업 현장에서 몸담아 오면서 전력분야의 내실을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력들이 이번 R&D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분야 MD로 발탁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지경부가 주력, 정보통신, 융합·신산업, 부품·소재, 에너지 등 5개 분야의 국가 지식경제 연구개발 예산을 총괄할 R&D전략기획단 투자관리자(MD)를 선발한 가운데 박상덕 전 대한전기협회 전무가 에너지산업분야 MD로 선임됐다.

박상덕 MD는 관련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정부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R&D전략기획단이 국가의 미래 기반을 준비하는 R&D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MD로서 사명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에너지 분야 R&D는 전환점에 와 있다. 이제는 국내 시장을 넘어 수출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지난 UAE 원전 수주가 수출시대의 본격화를 알리는 시작이라고 본다. R&D도 이에 발맞춰 해외수출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보는 것이다."

박 MD는 그동안 전력산업은 국가산업 발전의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이제는 해외로 방향을 전환할 시기라며 전력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바로 R&D임을 강조했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R&D전략기획단의 목표는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세계 5대 기술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에너지산업분야 역시 이러한 기획단의 목표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 R&D의 목표는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문제인 '탄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한발 더 나가 무탄소 녹색성장 시대, 즉 수소시대로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분야를 위한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MD는 기획단이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에너지 분야 R&D에 있어 중요 포인트는 미래 선도 기술을 선정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크게는 기존 시장을 활용하고 확대하는 방향의 단기적 R&D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중장기적 R&D 과제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R&D전략기획단은 기존 조직과는 달리 사업 추진에 있어 모든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각 분야별 MD에게 부여하고 있고, 그에 따른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이 MD 체제의 장점이라고 박 MD는 평가했다.

 

박상덕 MD
"각 분야별 MD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소신 있고, 강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감도 훨씬 큰 것도 사실이다. 또한 기획단에서 추진하는 R&D 과제는 시작부터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를 가질 것이고, 이는 사업화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전략기획단은 미래 선도 기술의 선정이라는 측면에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미래사회의 모습을 자문해 줄 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건축,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구할 생각이다. 미래사회학적 자문단과 기술공학적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R&D전략기획단의 출범은 관련 분야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MD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알기에 사업 추진에 있어 전문가는 물론 소수의 의견까지도 소중하게 수렴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에너지 분야 R&D 관계자들이 아직 전략기획단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것으로 본다. 당분간 전략기획단의 역할을 알리고, 촉박하게 진행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것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게 될 것이다."

한편 박 MD는 탄소 문제로 원자력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며 미래 원자력분야 R&D 과제로는 단기적으로 유럽형 원전으로의 설계기준을 변경하는 것과 장기적으로는 GenⅣ 사업을 꼽았다. "현재 미래형 원자로 개발의 경우 GenⅢ에서 GenⅣ로 가는 시점이다. 기술의 변환시점에서 앞서 나가야 기술 선도국이 될 수 있다. 국산화를 넘어 우리만의 순수 기술이 들어있는, 즉 우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원자로 개발이 과제다."

끝으로 박 MD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지만 전 세계 에너지산업을 리드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전략기획단 MD의 역할이 에너지연구개발 경험의 정점이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우수한 인적자원으로부터 전략은 나올 것이며, 에너지 분야 관계자들이 힘을 합치면 에너지기술 강국의 꿈은 이뤄질 것이다. 과거의 에너지는 땅에서 얻었지만 미래의 에너지는 머리에서 얻어질 것이다. 이는 실현가능한 비전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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