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 사업계획 발표…7% 구조조정 통한 비용 절감
VC Summer 원전(AP1000) 2기 건설 중단 결정 유감

최근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Westinghouse Electric Company)가 소유 채무자(DIP) 자금대출자 및 무담보채권자 위원회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밝힌 5개년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Chapter 11)에 따른 파산 보호 절차에서 매우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호세 에메리테리오 구티에레스(Jose Emeterio Gutierrez) 웨스팅하우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웨스팅하우스의 5개년 계획은 직원, 고객, 미래투자자 등 이해당사자들로 하여금 회사가 향후 5년 동안에 보수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어떻게 성취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면서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운영을 이 계획에 맞게 조정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파산 절차를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

웨스팅하우스의 계획은 전략 사업계획, 경쟁 구도 및 시장 역동성을 통합해 5년 동안의 재정적 상황을 전망할 수 있다.

특히 향후 5년 동안에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2억500만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적 개혁 계획을 포함한 이 계획은 웨스팅하우스의 핵심 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 사업(New Projects Business)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글로벌 인력을 조정할 예정인 웨스팅하우스는 2017 회계연도에 약 7%의 직원을 구조 조정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현지 언론들은 웨스팅하우스의 이 같은 조치가 파산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생하는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3월 29일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후 8억 달러의 계속 소유 채무자(DIP) 금융 패키지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또 미국 AP1000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2건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서던 뉴클리어 컴퍼니(Southern Nuclear Co.)와 장기 서비스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7월 3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정부가 운영하는 에너지기업 산티쿠퍼(Santee Cooper) 이사회는 웨스팅하우스가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젠킨스빌에 건설 중인 VC 서머(V.C. Summer) 원전(AP1000) 2기 사를 계속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산티쿠퍼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VC 서머의 완공 시점이 수년 더 늦춰지면서 소요 예산도 초기 책정한 51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의 2배인 114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웨스팅하우스 관계자는 “원자력 증기 공급 시스템(NSSS)의 전체 설비를 최근 완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전 건설 공사가 상당히 진전됐음에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한다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시민들의 안전하며 청정하고 믿을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또 웨스팅하우스는 “중요한 고객사인 스캐나(SCANA)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산티쿠퍼의 결정이 사업계획과 이미 발표한 인력 조정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티쿠퍼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원전을 짓는 데 47억 달러를 들였지만 중단하면 7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세 에메리테리오 구티에레스 사장 겸 CEO는 “산티 쿠퍼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극히 실망스럽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제는 5000명 이상의 고임금, 장기 고용 일자리를 잃을 뿐 아니라 안전하며 값싼 에너지를 공급 받지 못하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원자력 발전소가 수명을 다하면 미국 에너지 부문은 틀림없이 이들 두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로 인해 커다란 손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수동적 안전 기능과 강력한 기술 라이센싱 기록을 포함한 AP1000 원자력발전소 디자인의 여러 가지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인정받고 있다. 장기 서비스 계약에 의해 조지아전력(Georgia Power)의 보틀(Vogtle) 사이트에 건설 중인 AP1000발전소 2기의 공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싼먼(Sanmen) 과 하이양(Haiyang)에 세계 최초로 4기를 짓고 있는 AP1000원자력 발전소의 공사는 성공적으로 거의 완료할 단계에 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의 미국 내 마지막 원전인 보틀(Vogtle) 원전 역시 완공이 늦어지면서 공사비가 당초 예상한 61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사업자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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