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노조 주최, 범원자력 1만5000여명 총 궐기대회 참가
김병기 위원장ㆍ이상대 서생면 지역주민대표 등 삭발 강행

‘신고리 5ㆍ6호기 사수’를 위한 범 원자력산업계의 총 궐기대회의 힘찬 구호소리가 울산 태화강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김병기)은 지난 9일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1만 여명의 범 원자력산업계 종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중단 저지 총 궐기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총 궐기대회가 열린 울산 태화강역 광장은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 울진, 월성, 고리, 영광에서 올라온 한수원 노조원 및 가족 7000여명과 울주군 지역주민 20여명, 한수원 퇴직 임직원 및 한전전우회 회원 100여명, 전국 원자력공학과 학생 100여명, 한전KPS 및 한국전력기술 노조원 100여명, 한수원 협력사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 및 근로자 100여명 등 1만5000여명이 질서정연하게 속속 집결했다.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중단 결사반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되어야 한다’라는 적힌 프랜카드와 깃발을 앞세워 궐기대회에 입성한 1만여명의 집회자들의 결연한 자세와 구호는 30도 이상 달거진 태화강역 광장을 녹이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총 궐기대회 마지막 투쟁결의 의식으로 1만여명의 지켜보는 가운데 한수원 김병기 노조위원장, 이상대 울주군 지역대표, 한수원 노조 최양현 서울건설지부장, 한수원 노조 문지훈 새울본부위원장이 삭발의식을 단행해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중단’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다졌다.

이날 총 궐기대회에서 한수원 김병기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대안없는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중단은 초탈법적인 국가행위로서 전기요금을 폭등시키고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을 한순간에 망가트려 국가경제가 무너지고 젊은 세대와 후손들에게 엄청난 짐을 안겨주는 탈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고 특히 태양광발전의 경우 전 국토를 황폐화시키고 전력생산 효율이 매우 낮아 우리나라의 핵심 전력원으로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대안없는 탈원전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학계 대표로 자유발언대에 나선 양재영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법적 조치로 건설이 중단된 신고리 5ㆍ6호기를 살리고 천길 벼랑 끝에 서있는 원자력의 미래를 사수하기 위해 또한 백척간두에 서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러나 거짓과 왜곡을 일삼는 탈핵단체는 우리나라와는 상관없는 원전사고로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정부와 시민단체의 책임없는 행동에 대해 비난했다.

또 양 교수는 “요즈음 러시아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으로 천연가스를 들여오자는 말이 심심찮게 떠들고 있다”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 저 북한의 미치광이 김정은에게 거액의 가스통과료를 갖다 바치고 우리 에너지 안보의 목줄을 맡기자는 말이 아니냐”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력히 성토했다.

이어 남영미 한국여성원자력협회 부회장은 “20년간 원자력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두 아이의 엄마이고 우리 아이들은 에너지 걱정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다”며 “원전이 정말 위험하다면, 아이를 낳아야 할, 아이를 키워야 할 엄마들이 원자력발전소 안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남 부회장은 “발생하지 않을 사고,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어리석은 선택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원자력공학과 대표를 집회 현장을 찾은 서울대 임재욱 원자력핵공학과(3학년)은 “2017년 6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근시안적인 에너지정책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임재욱 학생대표는 또 “에너지 안보, 환경, 기후변화, 미래 산업 경쟁력 등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백년대계의 원전정책 결정이 너무나도 짧은 기간으로 졸속 추진됐고 특히 신고리의 경우기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단에 공을 떠넘겨 현재 공론화 기간임에도 정부는 탈원전과 산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정책 홍보사이트를 개설하여 중립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1만5000여 원자력종사자들은 총 궐기대회를 마치고 태화강역에서 롯대백화점을 거쳐 다시 태화강역으로 가두행진을 마치고 ‘신고리 5ㆍ6호기 사수’ 결의를 다시 한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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