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풍력시장 진출…전기공사 분야 협력 인프라 조성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전력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총 9건의 전력 및 에너지 관련 MOU가 체결되며,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우선 산업부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노후 석탄발전소 성능 개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과 연계 석탄발전 관련 기술이전 등의 내용을 담은 전력산업협력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경제성장 및 국민 삶의 질 개선의 전제조건인 전력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 전력기업의 베트남 진출 교두보 확보는 물론 프로젝트 수행을 촉진하는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또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에너지안전 분야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전기ㆍ가스설비 안전검사ㆍ진단기술을 공유하고 전기ㆍ가스 안전 검사인력 양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전기ㆍ가스 안전 관리 기반 구축을 위한 ‘에너지 안전 종합교육원’ 건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안전관리 역량 향상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베트남의 에너지 인프라 기반 강화와 함께 가스 및 전기 안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KPS, 베트남 전력시장 상호 협력관계 구축
한전KPS(맹동열 사장직무대행)는 지난 22일 베트남전력공사 산하 기관인 EVNGENCO3의 자회사인 EVNEPS와 발전소 운전 및 정비, 기술인력 교육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VNEPS는 2016년 설립됐으며, EVNGENCO3 소유의 발전소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다.

양사는 발전설비 정비 서비스 회사로 국가 경제 성장에 필요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맹동열 한전KPS 사장직무대행은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딘 쿠옥 람 EVNGENCO3 사장과 카오민 쭝 EVNEPS 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전KPS는 발전플랜트 설비 진단 및 성능개선, 국내외 발전설비 및 산업설비 정비 그리고 송·변전설비 정비 등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공기업”이라며 “지난 30여년의 축적된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성능개선 및 성능복구사업 개척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 직무대행은 이어 “한전KPS의 체계화된 교육 훈련 시스템 등을 통해 보유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EVNEPS와의 지속적 사업영역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전KPS가 베트남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양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산重,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
두산중공업은 남동발전과 손잡고 베트남 전력공사와 ‘해상풍력 및 ESS 실증단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해상풍력자원의 경제적·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선정부지에 1기의 해상풍력 및 ESS 실증사업이 구축된다. 발전공기업과 풍력발전 제작업체의 베트남 해상 풍력 발전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또 베트남 CC1(Construction Company No. 1 JSC)와 베트남 남부지역 2개의 풍력단지 개발 및 풍력주기기 공급, O&M, 금융지원 조달 등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풍력 프로젝트 협력 MOU’도 맺었다. 이를 통해 국산 풍력 기자재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향후 해외 풍력발전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베트남은 현재 180MW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000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해외 풍력발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MW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음. 또한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산업에 기여하고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는 양국 장관 임석 하에 민간 부문에서도 전력산업 분야 4건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3건 등 총 7건의 협력체계가 구축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에너지효율 투자사업 MOU’를 맺고 한-베트남간 산업 부문 에너지효율투자 활성화 관련 정책 및 경험을 공유키로 했다. MOU를 통해 양국 간 에너지효율향상 및 기후변화대응이 강화되고 한-베트남 간 에너지효율 투자 활성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재생에너지협회는 베트남 에너지협회와 ‘재생에너지 협력 MOU’를 맺고 양국 기업 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활동을 협력 지원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상호협력 및 기업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협력 창구를 마련하고 시장선점을 가속화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2월 한-베트남 산업협력위원회에서 양국 장관이 논의한 협력 과제들이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의미있는 성과로 구현됐다”며 “베트남과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을 심화·발전시키고 이를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정부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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