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창원공장 방문 “제작현장 직접 보니…안전성 확신”
MMIS, 리히터 8.7 내진실증 재시험 과정 영상자료도 공유

“원전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계측제어설비(MMIS)부터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보일러까지 주요 핵심설비의 제작과정을 직접 살펴보니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의 안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다.”

지난 4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 따르면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시민 참관단 40명을 대상으로 창원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원전 주기기 제작공정 참관을 시행했다.

이날 제작현장을 찾은 ‘신고리 5ㆍ6호기 시민참관단’은 지난해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후속조치에 따라 구성된 것으로, 건설 과정을 일반 국민의 눈으로 직접 참관하고 의견 제시와 정책 제언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4월 일반 국민 희망자 463명 중 경찰관 입회하에 무작위로 30명을, 울주군 지역단체 추천자 30명 중 10명을 무작위 선발하는 등 총 40명 규모의 시민 참관단을 발족한 바 있다.

지난 5월 10일 고리본부에서 발대식을 갖고 정식 활동에 돌입한 시민참관단은 현재까지 신고리 5ㆍ6호기 주요 건설공사와 핵심설비 설치, 내진시험 등을 참관하며 오는 연말까지 안전실태 점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시민참관단은 세 번째 활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두산중공업이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기자재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을 제작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선행호기의 주기기 제작 당시에는 리히터 규모 7.0(지반가속도 0.3g)의 내진 실증시험을 통해 구조적, 기능적 건전성을 확인했다면, 현재는 보다 높은 규모(약 7.4/ 지반가속도 0.5g)의 지진에서도 원전 주요 핵심설비가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23일 한국SGS 동탄시험소에서 시민참관단 입회하에 실시한 원전계측제어설비(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에 대한 내진 실증시험 당시 리히터 규모 8.7(지반가속도 2.3g)의 높은 강도에 의해 ‘운전원 콘솔’의 잠겨있던 서랍이 열리면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실증시험을 지켜본 시민참관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진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원전 핵심설비를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히 “시험 종료 직전 잠금장치가 풀려 서랍이 일부 열린 것 뿐인데, 불합격으로 간주해 재시험을 진행한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면서 참관 소감을 품평했다.

원자력 내진시험은 기기의 내진검증 과정은 지진하중을 받는 기기의 구조적 건전성(structural integrity)과 작동성(operability)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에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건전성 유지를 위해 내진 값을 높게 설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랍의 잠금장치가 풀린 상황으로 경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명백한 불합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잠금장치의 결함을 보완해 같은 조건의 극한 환경에서 재시험를 통해 건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또 사후조치로 재시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두고 이번에 창원현장을 방문한 시민참관단에게 영상자료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원전 안전성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MMIS는 원전의 두뇌 신경망에 해당하는 핵심설비로서 원자력발전소의 운전ㆍ제어ㆍ감시ㆍ계측 및 비상시 안전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두산중공업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국책과제로 국산화에 성공해 신한울 1ㆍ2호기에 공급한 바 있다.

시민참관단 장재원씨는 “주기기 제작 현장을 직접 확인하니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의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었으며, 주기기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세부공정 및 원자력산업계의 검증체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고리 5ㆍ6호기(신형가압경수로, 140kW급×2기)의 종합공정률은 8월말 기준으로 38%로, 5호기는 2022년 3월, 6호기는 2023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황기호 한수원 건설처장은 “이번에 기자재 제작현장 참관을 통해 시민참관단이 우리나라 원전 주기기 제작수준의 우수성과 최고의 기자재 품질확보를 위한 원전산업계의 노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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