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미용마스크ㆍ수입 라텍스 기준치 11배 초과
생리대 등 여성용품 속옷라이너 안전기준 이하 확인

지난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결함 가공제품으로 확인된 이후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토퍼, 베개커버 등 침구류, 미용 마스크, 수입 라텍스 베개 및 매트리스 등에서도 부적합 제품이 추가로 확인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법적 기준치의 11배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된 미용 마스크와 침구류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거 명령을 내렸다. 반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생리대 및 여성용 기능성 속옷라이너는 안전기준 이하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지이토마린의 ‘채르메’ 미용마스크, 앤지글로벌의 ‘천연라텍스 매트리스 슈퍼싱글 5㎝’, ㈜홈케어의 ‘에버조이 잠드림’ 메모리폼 베개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한 피폭방사선량이 검출돼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채르메' 미용마스크 광고 캡쳐화면

12일 원안위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의뢰해 분석한 9개 제품 중 ‘채르메’ 미용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해 매일 2시간씩 1년에 754시간을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안전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최대 11.422mSv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품에 사용된 물질의 우라늄과 토륨 비중을 감안해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돼 유통경로를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에 사용된 모나자이트는 생방법 시행(2012년 7월) 이전에 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생산·판매됐는데, 판매기록이 남아있는 2013년 이후로 2287개가 생산돼 1403개가 팔렸다.

해외 라텍스 매트리스와 메모리폼 베개의 경우 국내에 수입·유통한 237개 업체에 대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규모가 크고 관련서류가 미비한 업체에 대해 우선적으로 샘플조사(35개 업체, 38개 제품)를 실시했다.

이에 원안위는 현재까지 조사한 35개 업체 중 앤지글로벌사에서 수입한 1종 모델 ‘천연라텍스 매트리스 슈퍼싱글 5cm(태국 Lin Shing사)‘가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대진침대와 마찬가지로 제품에서 2cm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1년 동안 3650시간을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은 각각 최대 5.283mSv, 8.951mSv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 관계자는 “태국 Lin Shing사의 매트리스 17종 365개를 수입해 181개를 판매했는데, 현재까지 판매된 결함 1종 모델은 33개로 확인됐으며, 중국 (주)JIASHITING사로부터 ’에버조이 잠드림’ 메모리폼 베개를 1125개 수입해 808개를 판매한 가운데, 재고품 및 반품된 제품 429개를 제외하면 수거대상은 총 696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론에서 보도한 여성용 제품 ▲(주)동해다이퍼 ‘오늘습관’ 생리대 ▲㈜지이토마린 ‘미카누’ 여성용 기능성 속옷라이너를 평가한 결과,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두 제품 모두 호흡기와의 거리를 고려해 50cm 이격된 거리에서 라돈·토론을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

두 제품의 원인물질과 유통경로를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에 사용된 모나자이트는 생방법 시행(2012년 7월) 이전에 구입된 것으로 신고되지 않은 패치를 사용해 제조된 ▲오늘습관순면중형생리대(시중 유통량 7만8078팩) ▲오늘습관순면대형생리대(시중 유통량 3만7978팩) ▲힐링큐브생리대중형(시중 유통량 6726팩) ▲힐링큐브생리대대형(시중 유통량 4660팩) 등 4개 제품 생리대 전체를 약사법(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라 회수한다.

원안위는 “특허받지 않은 패치를 특허받은 것처럼 허위 광고한 행위 등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지난 10월 19일부터 수사 중에 있으며, 조속히 수사를 완료해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조사 인력을 3배 이상 늘린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국내 생산?해외 공식 수입 가공제품 중 생활방사선 의심제품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등록된 모나자이트 취급업체 중심의 유통조사 등 기존 조사 방식만으로는 다품종 소규모, 단종제품 다수, 제조업체 영세 등으로 생활방사선 사용제품 파악에 한계가 있음을 고려해 보다 체계적인 제보기반을 위해 콜센터(☎1811-8336)와 온라인(www.kins.re.kr)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부족했던 조사 인력은 3배 이상(15→47명), 분석 장비(10→20대)는 2배로 확대해 의심제품을 신속하게 평가한 후, 센터 홈페이지에 결함 제품 정보, 수거명령 등 조치 현황, 소비자 대응 요령 등을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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