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금년 사업비 중 미집행 잔액 미지급금 일부 처리할터"

한전이 경영난을 이유로 배전공사 협력업체의 공사비 지급을 미루고 있어, 배전공사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4일 전기공사업계에 따르면 한전 배전공사 협력사들이 전기공사를 완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준공처리 지연 등으로 협력회사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 배전 협력업체는 추정도급액에 따라 배전공사 전문인력을 최대 14명까지 상시 고용해야 한다. 다수가 중·소기업인 배전 협력업체는 공사대금의 지급이 지연될수록 수익없이 일용원을 포함한 소속 직원의 인건비만 부담하게 되어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공사 자재대금 지급의 지연으로 이어져 사회적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협력업체의 입장이다.

전기공사업계는 배전 협력회사의 공사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협력회사는 기술인력 유지 및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배전 협력회사가 공사를 완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공사가 준공 미처리 등으로 공사대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되어 많은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중소규모 이다보니 기업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한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협력업체당 약 6억원의 미수령액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배전예산 증액과 공사비 적기지급을 수차례 한전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전과 상생협력·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1만7천여 기업 및 1백만 종사자들은 일반 국민과 산업현장에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 및 보수로 양질의 전력공급을 통해 국민이 안전한 전기를 사용하고,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일자리와 생계 걱정없이 맡은바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전은 적정한 예산집행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배전 협력회사 미지급액은 약1,600억원 가량이며, 금년 사업비 중 미집행 잔액으로 미지급금을 일부 처리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 잔액이 그에 못미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내년이 되어서야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공사업계 관계자는 “결국, 올해 미지급을 내년 예산으로 돌려막기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예산 증액이 없이,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으로 집행을 미루는 것은 연쇄적인 공사 대금 미지급 사태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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