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건 박사 외 17인의 원자력 1ㆍ2세대 진솔한 경험담

“원자력발전소 수출은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에너지 자원빈국인 한국이 원자력으로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인 에너지 안보를 굳건히 하고, 동시에 에너지 수입국에서 당당히 에너지 수출국이 된 것이다. 왜냐하면 원자력은 자원의존형이 아닌 인간의 두뇌가 만든 하이테크 에너지로써 원자력발전소를 ‘마르지 않는 유전’이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원자력 1‧2세대들의 진솔한 경험을 담은 「그때 그리고 지금(저자 이창건 외 17인, 글마당, 1만8000원, 280쪽)」이 출간됐다고 밝혔다.

전쟁의 상흔으로 에너지와 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변방국 ‘대한민국’. 이제 고도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원자력발전 기술은 독자적 설계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원전 수출국의 대열에 오를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원자력은 한국을 대표하는 첨단기술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자력 및 방사선안전에 대한 공포가 일반인들에게 확산됐고 SNS, TV 등 각종 언론매체의 무분별한 보도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더욱 가중시켰다.

「그때 그리고 지금」의 필자들은 1949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이창건), 물리학과(노재식) 입학생부터 1971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장문희), 한양대학교 원자로공학과(이익환) 입학생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원자력이 세계 4강(프랑스‧일본‧중국‧러시아)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원전수출국을 이루게 된 선구자들로 원자력에서 한 평생을 몸바쳐온 과학인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취합해 실었다.

이 책은 ▲잘 익은 묵은지처럼 ▲에디슨은 전기 마피아? ▲또 다른 과학의 길 등 총 3개 PART로 구성됐는데, 원자력계 1‧2세대의 인생경험담을 통해 일반국민에게 원자력에 대한 불신과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소통채널의 감성도서로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2015년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력 수용성에 관한 조사’ 결과, 원자력의 기여도에 대한 사회지도층과 일반인 사이에 인식격차가 켜 소통이 쉽지 않는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사회지도층은 국민수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 1순위로 언론‧매체의 정보제공 미흡 부분 해결, 2순위 전문가집단의 소통‧홍보 미흡 부분 해결을 선정했으며, 원자력에 대한 국민 불안감의 주요원인으로 1위 사회와 정부에 대한 불신, 2위 전문가집단의 소통‧홍보 미흡이라고 나타냈다.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은 원자력정책방향 설정 고려 변수 1순위로 사회적 수용성 확보와 국민정서로 나타났다.

한은옥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교수는 “현재 정치적, 사회적으로 국가에너지안보를 위한 원자력정책에 여러 문제점을 드러나고 있지만 원자력에 대한 여론형성에 성공하지 못하는 근본 문제를 국민감성의 공감대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며 “다행히 원자력계 1‧2세대의 가치 있는 경험이 실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인생경험담을 나눔으로 올바른 여론형성에 도움이 되고자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미래세대인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해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북(book)콘서트’를 개최해 저자와의 만남을 통해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원자력감성 소통의 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울러 공공 도서관 총 1060여개 기관에 출간된 도서를 무료 배포해 독서인구와 일반인이 스스로 ‘원자력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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