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노형 세계 최초 법제화 마무리…‘연방규정 부록 등재’ 건설ㆍ운영 가능

미국 현지시간으로 26일 토종기술로 개발한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사진)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 설계인증(DC, Design Certification)을 최종 취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 따르면 APR1400은 지난해 9월 표준설계승인서(SDA, Standard Design Approval)를 취득했으며, 이후 약 11개월간의 법제화과정을 거쳐 미국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 부록(Appendix)에 등재됐다. 이는 APR1400 원전을 미국 내에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외 노형이 설계인증을 받은 것은 APR1400이 최초로, 2017년 10월 EUR(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유럽사업자요건) 인증과 함께 세계 양대 인증을 모두 취득하며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APR1400 원전 NRC DC 취득사업은 2014년 12월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의 공동신청으로 시작했으며, 한수원이 총괄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표준설계’란 동일 원전의 반복 건설을 목적으로 건설부지의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전체 원전에 대한 설계다. 설계인증은 NRC가 신청기관 요구에 따라 표준설계의 심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하고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 부록(Appendix)에 법제화시키는 것으로, 15년간 유효하다. 특히 미국 내 전력사업자가 설계인증 원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인허가를 받고자 할 경우 표준설계가 적용된 부분에 대한 심사는 면제받는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APR1400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취득사업 참여기관 경영진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NRC 본부에서 인증서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봉 한전연료 사장(왼쪽 첫번째),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 다섯번째), 정재훈 한수원 사장(오른쪽 네번째), 이배수 한전기술 사장(오른쪽 두번째),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오른쪽 첫번째)

한편 APR1400는 기존의 한국표준형(OPR1000) 원전에 비해 최신 설비를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내진설계는 선행호기인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신월성 1‧2호기)의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로 증가시켰으며, 60년 운영기간을 반영해 설계단계부터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설계기준 이상의 지진발생시 자동 원자로정지 설비 설치, 전원상실을 대비한 이동형 발전차를 배치했으며,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외부 비상급수유로를 설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23건의 개선사항을 설치, 완료했다.

APR1400는 신고리 3호기가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조 제3세대 원전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지난 2월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 취득 후 4월 22일 첫 계통병입을 시작한 신고리 4호기가 8월말 본격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신한울 1ㆍ2호기, 신고리 5ㆍ6호기 등 4기가 건설 중이며, 해외에서는 2009년 UAE에 첫 수출해 건설 중인 바라카원전 4기도 APR1400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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