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원자력산업회의, ‘원자력 미래포럼’ 종합세미나 마련
안전‧해체‧방폐물 관리 등 4대 중점 16개 세부과제 큰틀 잡아

핵융합·방사선·항공우주 등 원자력 미래 유망분야 현황과 전망을 종합하고 원자력 유망분야 기반 구축을 위한 비전을 모색하는 장(場)이 마련됐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정재훈)가 주최하는 ‘원자력 미래포럼’ 종합세미나가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재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원자력 분여 공공기관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우진, BMT 등 원전 대중소기과 학계, 연구계, 언론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 형식으로 열렸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원전산업의 발전방안을 담은 ‘제3차 Nu-Tech2030’이 9년만에 공개됐다.

원전산업계에 따르면 원자력발전 적기 수출을 위한 수립됐던 ‘제1차 Nu-Tech 2012(원전기술발전방안)’의 후속방안으로 2010년 11월 ‘Nu-Tech 2030’에서 추진할 핵심 기술분야에 대한 장기비전이 제시됐다. 그러나 Nu-Tech 2012가 종료된 2013년 원전비리, 성적증명서 위조 등 국내외 원자력계의 다양한 변화을 겪으면서 원전 R&D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후속 계획 수립이 지연됐다.

실제로 투자 리스크가 크고 장기간 소요되는 원전 R&D에 대한 민간의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불확실성과 무엇보다 국내 기술자립화 과정에서 원전 R&D 혁신적 도약을 위한 기반이 취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와 원전산업계는 2014년 말부터 원전산업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잠정 연기됐던 Nu-Tech 2030 재수립을 추진하게 된다. 당시 산업부는 ‘제2차 Nu-Tech 2030’에 기본 방향은 안전 최우선의 원전 전(全) 주기 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세계 5위 수준의 원전 설비규모에 걸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R&D 전략 수립을 목표로 삼았다.

이후 2015년 12월 공개된 ‘제2차 Nu-Tech 2030’에는 ▲가동원전 안전성 혁신 ▲수출경쟁력 제고 ▲원전 사후관리 강화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 ▲원전인력 양성 등 5대 중점전략 분야에 17개 세부 추진과제를 두고 1단계는 2020년까지 ‘원전 안전강화를 통한 국민 신뢰회복’을, 2단계는 2025년까지 ‘원전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을, 3단계는 2030년까지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선도적 위상 제고’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하지만 원전산업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주·포항지진 등으로 인한 원전안전 중요성 증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산업생태계 경쟁력 유지 필요 ▲원전해체ㆍ방사능 폐기물 등 환경 분야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변화로 내홍을 겪게 된다. 무엇보다 산업부는 2018년 6월 21일 발표된 ‘에너지전환 후속조치 및 보완대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원전의 안전운영과 해외 수출을 위한 핵심 경쟁력과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에 초점을 맞춘 원전산업 연구개발(R&D) 방향의 새판을 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날 공개된 ‘제3차 Nu-Tech 2030’은 ▲안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관리 ▲경쟁력 강화 등 4대 중점전략 분야에 16개 세부(△사고대응 안전향상 △자연재해 대처강화 △방사선 안전증진 △안전설비 신뢰성 증진 △최신기술 반영 안전성 고도화 △해체설계‧인허가 △오염설비 제염 △원전설비 안전해체 △해체폐기물 관리 △친환경 부지복원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사용후핵연료 관리 표준화시스템 개발 △안전관리 기반 구축 △APR1400 원전 수출 경쟁력 증진 △가동원전 기술‧기자재 수출역량 강화 △미래형 중소형 원전 기술 확보)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에너지전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안전한 원전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R&D 전략을 수립했다.

◆핵융합·방사선 등 미래 유망분야 발전방안 논의
이날 세미나의  ‘원전산업 R&D 로드맵, Nu-Tech2030’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이광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자력PD가 “원전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연구개발 로드맵 수립 필요성의 증대와 원전 안전운영에 필요한 핵심 생태계 유지를 위한 신규 R&D 투자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운영 기술 개발 ▲해체 기술자립과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 ▲국내 맞춤형 방사성 폐기물 안전관리 기술 확보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약 3조9000억원, 연간 35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기조발표에서는 권영상 ㈜키투웨이 사장이 ‘국내·외 원자력산업 현황과 전략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원전 해체 및 방폐물 관리 등 원전 후행주기 산업 ▲소형모듈(SMR) ▲항공·우주 등 융합기술 ▲방사선 의료·바이오 ▲핵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진단했다.

유망분야별 현황 발표에서는 이현곤 국가핵융합연구소 부소장의 ‘핵융합에너지 개발의 현재와 미래’, 손광재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 책임연구원의 ‘동위원소 융복합기술: 극한환경 전력생산 시스템을 중심으로’, 강주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장의 ‘의료 방사선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각각 원자력 미래 유망분야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정영욱 한국원자력연구원 융복합양자광학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원자력 미래 유망분야 발전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서기웅 산업부 원전정책과장은 토론에서 “많은 사람들의 원자력산업에 대한 우려를 알고 정부차원에서 새로운 앞으로의 비전 제시하겠다”며 “연구개발과 시행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서포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레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전 세계 방사선 검사 장비 시장 중 59.8%가 의료용으로 구분돼 압도적인 사용량을 구가하고 있으며 국내 방사선 치료센터의 증가로 암환자들의 방사성 치료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원자력 발전사업 중에서도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쓰이는 방사선 사업 영역의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원자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면서 “국내시장만을 보기보단 수출사업화로 확장되는 부분을 고려중이니 먼저 국내 큰 규모의 회사를 육성해 수출잠재력을 키우고 동위원소뿐만이 아닌 최근 동남아와 중동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원자로, 리서치리액터, 사이클로트론 등 분야를 넓혀 연구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한편 원자력산업회의는 ‘원자력 미래포럼’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바를 토대로 ‘산·학·연 각 분야 이해관계자별 맞춤형 원자력 미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