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 “경자년, 원전수출 100년 프로젝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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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계 “경자년, 원전수출 100년 프로젝트 돌입”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0.01.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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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산회의 주관 ‘2020년 신년인사회’ 200여명 참석
정재훈 회장 “수출 역량 집중ㆍ재생에너지와 소통” 강조

“UAE에 원전을 수출하고 환호하던 10년 전을 떠올려 보자. 또 다른 수출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드리기를 염원하며, 원자력계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해외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원자력계 모두가 원 마인드(one mind), 원 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자.”

원자력계가 새롭게 맞이한 2020년에는 탈(脫)원전 정책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호재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과 ‘원전수출’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짐했다. 10일 오전 7시 20분부터 9시까지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주최하는 ‘2020년도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사진)’가 서울시 반포동 소재 쉐라톤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렸다.

‘원전수출 1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자력’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신년인사회는 정재훈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을 비롯해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신희동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장보현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임현승 한국전력 부사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정상봉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이창건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 원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심재구 대우건설 상무,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 등 원자력계 종사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원자력산업계는 탈(脫)원전의 악재를 털어버리고 원전 안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초심으로 뛰었지만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관리 부실폐단, 한빛 1호기 사태, 라돈침대로 촉발된 생활방사선 문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현안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또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신한울 3ㆍ4호기를 비롯한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 등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이 구체화되면서 원자력산업계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럼에도 원자력산업계는 많은 성과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제3세대 신형경수로’ APR1400은 APR1400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설계승인서(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은데 이어 독자개발 소형원전인 SMART의 해외진출을 위한 ‘한-사우디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인허가 추진체계 정비 등 기틀을 다졌다.

사막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UAE 바라카 1호기 건설을 완료하고 핵연료장전을 앞두고 있으며, 바라카원전의 참조모델인 신고리 3‧4호기가 종합준공으로 ‘한국형 원전’의 우수한 건설 및 운영능력 입증을 통해 ‘세계 원전의 역사(歷史)’를 새롭게 쓴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설 허가를 받은 신한울 1ㆍ2호기는 국내외 안전 점검에서 지적된 개선사항이 설계부터 반영돼 세계최초 뉴(NEW)버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탑재된 원자력발전으로 종합공정률이 99%에 달하고 있다.

특히 그간 정체됐던 중입자 치료센터와 신형연구로(기장로) 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올리면서 의료, 암치료, 동위원소 생산 등 방사선을 활용한 혁신성장의 기반을 크게 확대했으며, 지난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방안’을 수립하는 등 과거 60년의 성과와 축적된 역량을 다시한번 단단히 다지는 한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원자력계의 생태계 붕괴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신고리 5ㆍ6호기 제작과 시공이 종료되는 2020년 하반기 이후 국내 신규원전 건설 부재로 인한 물량공백으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 해외 신규원전 수출경쟁력 상실로 수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정재훈 회장(좌), 정병선 차관(중앙), 장보현 사무처장(우)
정재훈 회장(좌), 정병선 차관(중앙), 장보현 사무처장(우)

◆한국형 원전 “전세계 공공재, 막중한 책임가져야”
정재훈(現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APR1400과 같은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이 전세계에서 모든 세계 시민들이 동등하게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에 어떤 면에서는 막중한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원전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입증된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10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던 그날처럼 반드시 새로운 원전 수출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공존’에 대해서도 언급한 정 회장은 “양측의 업계가 검증되지 않은 왜곡된 정보를 통해 상호 간 비난하고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에너지의 전환 문제가 아닌 공존을 위해서라도 서로 인정하고 과학적인 근거로 소통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 12월 20월 취임한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도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라며 “이에 정부는 원자력 안전연구와 해체기술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대규모의 다부처 연구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차관은 “세계적으로 소형·4세대 원전 등 보다 혁신적인 원자로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원자력과 해양, 우주 등 거대기술의 융합과 더불어 첨단산업 분야에서 혁신의 촉진자로서의 방사선기술의 역할이 대두되는 등 미래 원자력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며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강화를 통해 원자력 핵심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선도적인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보현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올해는 원자력계가 경험하지 않은 상업운전의 해체를 준비해야하는 해”라면서 “원안위는 한수원의 최종해체계획서가 접수되면 철저한 안전성 심사를 통해 그 적절성을 확인하고 해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폐기물 등에 대한 합리적 안전규제 방안도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챠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라기를 원자력계가 현장에서 느끼는 안전과 관계없느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원안위와 소통해주시길 바라며, 원안위는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장 사무처장은 “원자력은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방사선에 대한 잠재적 위험 때문에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며 “원안위는 국민의 기대는 키우고 우려는 줄이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원자력산업계 모두가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는 참석 인사 간 신년하례에 이어 ▲원산회의 회장 신년사 ▲정부 인사 신년 인사 ▲신년 떡 나눔식 ▲릴레이 새해덕담 ▲조찬 순으로 진행됐다.

또 릴레이 새해덕담에서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라돈침대 사태를 보면 방사선을 지나치게 불안 요소로 접근함으로써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라돈을 제대로 해부하고 과학적 사실을 통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라돈알리기 전문가위원회’를 구성, 라돈에 관한 기본적 정보를 일반인과 공유하기 위해 ‘라돈 바로알기’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핵종 오류 등으로 경주방폐장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다보니 안전이나 질적 시스템 개선이 부족했다는 교훈을 얻었다. 새해에는 시스템 혁신을 만들어내는 도약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는 “원전산업계 생태계 및 인력 유지를 위해서는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재개가 필연적”이라며 새해 소망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원자력산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내수시장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해외 신규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탈원전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