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보다 저장용량ㆍ안정성ㆍ경제성 탁월해
가스안전公, 저장설비 기술검토서 등 인증까지 획득

전력연구원 관계자가 수소저장 액체(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전력연구원 관계자가 수소저장 액체(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국내 최초로 수소를 가장 안전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저장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국내 최초로 ‘수소저장 액체(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기술을 활용해 시간당 20N㎥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N㎥은 섭씨 0도 1기압 상태에서의 기체의 부피를 표현하는 단위(㎥)다.

2017년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수소저장 액체(LOHC) 기술은 온도 50∼180℃와 대기압 50배의 압력에서 수소를 수소저장 액체인 DBT(Dibenzyltoluene)와 촉매에 반응시키면 액체화합물에 흡수돼 저장되는 원리이다.

수소가 담겨있는 수소저장 액체(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용액 ⓒ사진제공=한국전력
수소가 담겨있는 수소저장 액체(LOHC, 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용액 ⓒ사진제공=한국전력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구가 1N㎥의 소규모에서만 이뤄지는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전 내 전력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시간당 20N㎥의 수소를 저장하는 LOHC 저장 기술 실증에 성공한 것이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LOHC가 적용된 수소저장 설비에 대한 고압설비 일반제조시설 기술검토서 및 가스사용시설 완성검사 증명서를 받은 사례 역시 한전이 최초다.

실제로 국내에서 활용 중인 수소 저장기술은 대기압 200배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수소를 압축ㆍ저장해야 하고 탱크로리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LOHC기술은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저장함으로써 안전한 저장과 운송이 가능하며 수송비용도 저렴하다.

특히 수소를 250℃ 이상의 온도와 대기압의 약 3배 조건에서 촉매와 반응시키면 저장된 액체에서 수소가 분리되고 분리된 수소저장 액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수소 전기차 1대당 약 5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리터의 LOHC는 수소차 1대를 충전할 수 있고 1년 이상 저장해도 누설량이 없다.

전력연구원 에너지환경연구소 관계자는 “LOHC는 기존 압축저장방식에 비해 저장용량, 안정성, 경제성이 월등히 높다” 라며“한전 전력연구원은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보탬이 되도록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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