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UAE) 역사상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시대가 열렸다. 19일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과 UAE원자력공사(ENEC, 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은 시운전 중인 바라카(Barakah) 원전 1호기가 최초 계통병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초 계통병입(Grid Connection)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처음으로 송전선로를 통해 일반 가정과 산업현장에 내보내는 것이다. 즉 UAE는 역사상 처음으로 바라카(Barakah) 1호기가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바라카 원전은 아랍지역 최초의 상용원전으로 한국이 APR1400 노형을 최초로 수출한 것으로, 원전운영사인 나와(Nawah, Nawah Energy Company)는 한전을 비롯한 팀코리아(Team Korea)의 지원 아래 임계에 도달하기 위해 UAE의 원자력규제기관(FANR)로부터 지난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3월 연료장전을 완료하는 등 필요한 모든 운전시험 및 규제기관 검토를 완료, 지난 7월 말 최초임계 달성한바 있다.

한전에 따르면 바라카 1호기는 출력상승시험 등 후속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내년 중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바라카 원전 4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의 25%를 생산하게 되며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한-UAE 양국간’의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강력한 기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UAE는 평화적인 원자력에너지 프로그램 이행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해 전원구성을 다양화하고 전 세계 31번째 원전 운영국가로서 기념비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UAE간 원전협력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준공과 안전한 운영을 위하여 건설뿐만 아니라 운영ㆍ설계ㆍ핵연료ㆍ정비 등 원전 전(全)주기 협력으로 완성이 됐으며, 앞으로도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UAE 바라카원전 건설프로젝트는 한전이 2009년 12월에 약 186억 달러(한화 21조원)에 수주해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5600M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아랍어로 축복 또는 행운의 의미를 가진 바라카(Barakah) 원전은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당시 한전이 프랑스(Areva), 미국(GE)-일본(hitachi) 콘소시엄과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우리나라는 국내 원전건설에서 벗어나 오히려 산유국(産油國)에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산전국(産電國)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건설사업을 총괄 수행하며, 국내 기업들이 설계, 시공, 시운전 및 운영지원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해 2010년 1월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 이후 주요공정을 적기 달성하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되고 있다. 현재 2호기는 건설 진행률이 95%를 넘어섰으며, 3ㆍ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책임지게 된다.

한편 한전은 UAE 원전사업의 성공적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한국 원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2원전 수출을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원전 건설 사업은 UAE 원전사업 경험을 활용한 전략적 입찰준비 및 현지화 기반구축 워크숍 추진 등 발주자 맞춤형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영국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경우 영국 정부는 신규원전 사업 도입과 관련해 원활한 금융조달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준비 중에 있어 향후 수익성을 검토하는 등 사업참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2.5GW 신규원전 도입을 위한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지난 6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급했다. 이에 한전은 RFI 답변서 제출을 통해 한국형원전(APR1400)의 강점과 한국 원전건설 역량을 소개하고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등 남아공 원전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원전시장 참여기회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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