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반입수수료 12억 발생…영어캠프, 다문화가정지원 등 실시

지난 연말 울진원전과 월성원전에서 보관 중이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이 반입됨에 따라 반입 수수료를 재원으로 하는 지역지원 사업이 본격 시작돼 방폐장 유치효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민계홍/이하 방폐물관리공단)은 13일부터 방폐물 반입에 따른 지역지원수수료 3억1,900만원을 재원으로 영어캠프, 학교 기자재지원, 다문화가정지원, 농가소득지원 등 경주 시민들이 방폐장 유치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직접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방폐물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경주 방폐장에 방사성폐기물 2,000드럼이 반입되면서 반입수수료 12억7,500만원이 발생해 이중 25%인 3억1,900만원의 공단 지역지원사업 재원이 마련됐다. 방폐물 반입에 따른 지역지원사업 규모는 향후 80만 드럼 기준 총 5,100억원에 달할 전망이이서 올해부터 방폐장 유치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우선 지역 초등학교 5학년생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통해 저소득가정, 청소년가장, 봉사활동 우수자등 25명을 선발해 제주국제영어마을에서 3주간 영어연수를 실시한다. 제주국제영어마을은 원어민, 뉴질랜드 초등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습능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인근지역을 우선 배려해 방폐장 인근지역은 각 학교당 1명, 기타 지역은 2.2학교당 1명을 선발했으며 저소득층 자녀는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또한 양남, 양북, 감포 등 방폐장 인근지역 거주 중고생 13명을 선발해 호주 브리즈번에 소재한 쉐프스톤(Shafston) 대학에서 오는 18일부터 3주간 실시되는 해외영어캠프 참여를 지원한다. 해외 영어캠프는 24시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미국공립학교 교과서를 활용한 영어심화학습 등이 이뤄진다. 공단은 아울러 학교 개학시점에 맞춰 6,000만원 상당의 학교기자재 지원사업도 오는 2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지원사업으로 경주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다문화가정 10세대를 선정해 구제역이 진정되는 대로 부모를 초청, 지역문화유적 답사 등을 통해 사회통합 분위기 조성에도 나선다. 더불어 농가소득증대 및 환경친화적 재배지원을 위해 토마토 재배농가 120곳에 4,600만원 상당의 천연 식물생장조절제 보급사업도 2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번 직접 지원사업은 지난해 2월에 개최된 관리사업자 지원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으로, 방폐물관리공단은 매년 관리사업자 지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해 세부집행계획을 세우고 지식경제부의 확정을 통해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민계홍 방폐물관리공단 이사장은 “경주 시민들이 방폐장 유치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해 경주 방폐장이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폐물관리공단은 지난 2009년 설립이후 신입사원 채용시 가점제와 더불어 채용인원의 20%를 경주지역 주민으로 채용하며 실질적인 지역 고용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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