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 당 1500베크렐(bq)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
방류 현장서 상주 독립적·객관적 전 과정 실시간 모니터링
한덕수 총리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모든 정보 공개해야”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터널 공사 현장.  사진 = 원자력신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터널 공사 현장. 사진 = 원자력신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ALPS) 처리시설을 통해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 해양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리터 당 1500베크렐(bq)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24일 홈페이지 게시한 공식 성명을 통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IAEA 전문가들이 일본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방류를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이번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일본 정부의 22일 발표에 따라 방류 준비된 바닷물로 희석된 샘플에서 채취했으며, 독립된 현장 장소에서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운영 기준치인 리터당 1500Bq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인 1만 베크렐(Bq) 보다 7분의 1정도의 농도로서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리터 당 206베크렐(Bq)를 기록해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IAEA는 또한 “앞으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방류 현장에서 상주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투명하고 정확한 과정을 거쳐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 전문가들이 국제사회의 눈 역할을 맡아 당초 계획대로 IAEA 안전 기준에 적합하도록 방류 과정을 항상 지켜보겠다”며 “IAEA 전문가들의 상주를 통해 일본 정부가 투명한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상호 신뢰를 쌓아 가는데 노력하겟다”고 강조했다.

IAEA 홈페이지에는 오염수 방류 단계별로 ▲ 처리수 방사선량 ▲ 처리수 유량 ▲ 처리수 희석에 사용될 바닷물 방사선량 ▲ 희석용 바닷물 시간당 유입량 ▲ 희석 후 처리수 내 삼중수소 농도 ▲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수 방사선량 등 6가지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6가지 데이터가 국제 안전 기준에 적합할 경우는 초록색, 측정 불가는 회색, 비정상 수치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24일 현재 IAEA 실시간 데이터에는 모두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24일부터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년 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1시 일본 측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이후 열린 담화문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앞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데 지난 수년간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오로지 과학과 국제법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및 일본 정부와 협의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대책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역대 정부의 일관된 목표이자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2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IAEA 안전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문가가 현지에 머무르지 않는 동안에도 일본 측이 방류와 관련된 데이터를 1시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해 우리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다면서 “한국과 IAEA 양측의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하고 매일 최신 정보를 제공받으며 정기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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