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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IC 중장기 비전 확립,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특별인터뷰]대한전기협회 KEPIC처 안호현 처장
29여년동안 원자력 화력 송·배전 분야…KEPIC 성과 놀라운 경지로 발전해
국제표준 거듭나기 위한 숙제도 많아
“KEPIC은 국내에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는 물론 과거 해외 표준에 의해 건설된 발전소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돼 기술향상과 경제적 효과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UAE 원전 건설사업에도 KEPIC 적용이 확정돼 이제 KEPIC도 본격적인 국제화 대열에 들어섰다.”
올해도 어김없이 KEPIC-Week가 푸른 청정 섬 제주도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특히 올해는 KEPIC이 6단계 사업에 돌입해 중장기적인 비전 확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점에서 이번 KEPIC-Week는 전력산업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2011 KEPIC-Week’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호현(사진) 대한전기협회 KEPIC처장을 만나 KEPIC의 새 포부를 물었다.
안호현 처장은 “KEPIC이 가진 큰 장점은 전력설비에 적용하는 모든 표준을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해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이며 “그 동안 전력설비에 다양하게 적용해 표준의 정확한 이해를 통한 기자재 품질 제고는 물론 상당한 비용 절감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올해부터는 KEPIC도 새로운 추진단계에 접어들어 중장기적인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UAE 원전 적용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해외 전력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신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KS와 역할관계를 잘 정립해서 KEPIC이 다루는 분야에 대해 활용성이 높은 표준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처장은 “무엇보다 기술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이 KEPIC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력산업에 몸담고 있다면 ‘KEPIC’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신문 독자를 위해 KEPIC의 추진 배경과 현재까지의 개발현황을 설명해달라.
“KEPIC은 정부의 전력산업 기술자립정책의 일환으로 1987년 한전에서 표준개발 현황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KEPIC의 실제 개발은 1992년부터 시작돼 1995년에 원자력과 화력발전분야에 33권 약 1만2000쪽이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그 후 개발사업이 한전에서 대한전기협회로 이관되어 매 5년 주기로 발간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력산업의 미래, KEPIC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올해는 ‘Advanced Standards&Global Partner(어드밴스 스탠다드& 글로벌 파트너)’라는 주제를 새롭게 내걸었다. 준비 상황은 어떠하며, 주제를 새롭게 내건 배경을 설명해달라.
“KEPIC Week 행사가 올해에 벌써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 행사의 주된 개최 목적은 KEPIC의 적용확대 및 세계화를 위한 발전방안의 모색 그리고 각 기술 분야별 논문 발표 및 토론을 통한 기술정보의 교류에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 전문분야별 위원회 개최를 통해 KEPIC의 유지관리 활동이 이루어지고 전력산업 전시회를 비롯하여 전력인들 간의 훌륭한 만남의 장이 제공될 것이다. 현재까지 준비는 차질 없이 잘 진행되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를 새롭게 바꾸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작년에 5단계 개발사업이 종료되면서 향후 KEPIC의 나아갈 방향의 정립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게 되었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검토를 거쳐 2020 비전으로 ‘Advanced Standards & Global Parter’를 선정하게 되었다. 즉 지금보다는 훨씬 선진화된 표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국제 전력산업계의 경쟁력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자는 의지를 새롭게 반영한 목표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의 주제를 바꾸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KEPIC 6단계 사업의 시작이라 행사 준비에 있어서 더 각별할 것 같다. 6단계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
“6단계 사업은 크게 ▲기술선진화 촉진 ▲국제표준화 역량의 강화 ▲사용자 만족 실현 등 세 가지 추진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기술선진화 촉진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부응하는 친환경ㆍ신기술 KEPIC의 개발로 약 32종에 1만1000여쪽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KEPIC의 국제화를 위한 개발방침 및 운용시스템 개선 등 20건의 KEPIC 과제연구를 자체 또는 위탁하여 수행할 계획이며 다음으로 기 개발된 표준을 5단계 유지관리수준으로 분류하여 유지보완 대상 표준에 대하여는 지속적으로 참조표준 또는 국내기술의 변경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선행기술과 현장 적용상의 문제점에 대한 신속한 의견 수렴과 KEPIC으로의 반영 등을 위한 기술집약시스템의 운영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과제인 국제표준 역량의 강화를 위해 국내 기술이 ASME, IEEE 등 해외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표준화기술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해외표준기관들의 표준개발 활동에 공동으로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으로 해외 사실상국제표준 개발기구들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국간설계평가프로그램 즉 MDEP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일본, 카나다, 러시아 표준개발기구과 공동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또 UAE 원전사업에 KEPIC의 적용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마련했으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방안의 강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세 번째 과제는 사용자 만족 실현이다. 이를 위해서 R&D사업과 KEPIC을 조화롭게 연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 및 내실화 그리고 자격인증제도의 국제기준 부합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 등 웹기반 운영체제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원자력 분야와 화력, 송·배전 분야에 활용된 KEPIC의 성과는 실로 놀랍다. 안 처장은 과연 KEPIC이 어떤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가.
“우선 KEPIC의 적용 측면에서 보면 신고리 1ㆍ2ㆍ3ㆍ4호기를 비롯하여 신월성 1ㆍ2호기 등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전면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해외 표준을 적용하여 건설된 고리1ㆍ2호기 등 운영 중인 원전의 경우 기자재에 대한 보수 및 교체와 가동중검사 시험 등에 점차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두 번째로 기술적 활용 효과로 볼 때 KEPIC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건설, 운영관련 경험과 기술을 집약하고 국내 신기술을 표준화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의 사장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국내 연구개발품의 실용화 지원 및 KS 재료 활용근거 확보 등 국내 제도, 기술 및 재료의 활용을 통한 국산화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또 한글로 되어 있어 현장 작업인력들의 적용에 편의를 제공하였으며 외국표준 및 인증제도 적용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등 기술수준의 향상과 품질제고 효과를 거두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 번째 KEPIC 활용에 따른 경제적 측면의 효과는 눈에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무형의 효과도 엄청나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계산 해 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보면 우선 시공사, 기자재 제작자 등에 대한 국내 인증제도 적용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ASME를 적용할 때에 비해 업체당 약 4만 달러정도를 절감할 수 있어 현재 인증업체 수가 250여개인 점을 고려 할 때 약 120억원(3년 인증유효기간) 가량되며 외화 유출 억제효과도 3년에 1500만 달러 가량에 달한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ASME를 적용하여 기자재를 구입하였을 때와 KEPIC을 적용하였을 경우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53%까지 구매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

절감사유는 국내 인증제도의 적용과 국내 제작 부품과 소재의 사용 그리고 기자재 공급자의 다양화에 따른 가격 인하요인 발생 등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재 건설중이거나 건설이 추진될 10기의 원전에서 국내 공급 보조기기 구입에 KEPIC을 적용할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기자재 구입비 절감률을 계산하면 아래의 표에서와 같이 최소한 1375억원이 산출된다. 또 KEPIC과 이에 상응하는 외국의 참조표준을 구입할 때 발생하는 비용 차이를 한 번 분석해 보면, 5년간 표준 구입비용 절감액 (평균 200부 적용)이 114억원에 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화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추진된 다국간 설계평가프로그램(MDEP/Multinational Design Evaluation Program)에 참여하여 오고 있다. OECD/NEA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다국간 원자력 압력기기 표준의 조화를 통한 상호인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ASME, 일본의 JSME, 프랑스의 RCC-M, 카나다의 CSA, 러시아의 PNAE와 함께 우리나라의 KEPIC 등 6개국의 표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ASME를 기준으로 이에 대한 각국 표준과의 비교작업이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KEPIC은 기술적인 내용들이 ASME와 동일하기 때문에 큰 걸림돌이 없는 상태로서 향후 원전 플랜트 및 기자재 수출시 국내업체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원자력분야에서 KEPIC 적용이 활발하지만 화력분야에서는 KEPIC의 적용은 여전히 소극적인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화력발전소의 경우 KEPIC 활용이 원자력의 정부 고시와 같은 강제적 규정에 적용 받지 않기 때문에 활용도가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발전사업자들과 설계기관에서 KEPIC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영흥3ㆍ4호기 등 신규 발전소 건설에 점차 적용을 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준공한 남부발전의 90만kW급 영월천연가스발전소의 경우 외국표준을 대신하여 KEPIC이 전면적으로 적용된 바 있다. 또한 성능시험표준 및 유지정비표준 등이 2010년 판으로 개발됨으로써 보일러, 터빈 등 운영중인 화력발전 분야에 널리 적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KEPIC 5단계 사업이 끝난다. 표준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전력산업계에 표준화 적용범위는 아직도 방대하다. 특히 우리 기술로 개발된 성능시험이나, 환경 분야의 탈황, 탈진기술 등에는 아직 표준이 없는 상태다. 앞으로 이런 분야의 표준 개발에 박차가 필요한데.
“KEPIC 2010년 판으로 보일러 및 증기터빈에 대한 성능시험 표준과 유지정비 표준 등 화력분야에 활용될 표준들이 개발되었으며 관련 전문인력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년 상반기 중에 한전전력연구원과 한전KPS에서 표준설명회를 겸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환경분야는 외국의 참조표준이 없는 상태로 역시 2010년 판으로 국내기술을 활용하여 탈질 및 탈황분야 일부 표준이 개발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KEPIC이 국제표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전력분야 R&D와의 긴밀한 연계 등 국내 전력기술의 선도와 적극적 반영을 통한 KEPIC의 고유성을 증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이며 표준전문인력의 양성 및 자발적 참여 시스템의 정립을 통한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국제 표준기관들과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국제화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서 특히 ASME와의 상호인증체제 구축은 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화력발전 및 송배전분야 등 국내외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적용성 증대는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며 마지막으로 KEPIC의 활용을 통해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경제성 제고도 간과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올해 초 원자력분야 표준코디네이터에 선정됐는데, 표준코디네이터로써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가.
“국가 표준코디네이터 제도는 국가 R&D 결과의 성공적인 산업화와 우리기술의 국제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민간 전문가가 국가표준을 종합관리?조율하고 우리기술의 국제표준 선점활동에 전력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표준원에서 도입한 제도이다. 연 초에 원자력, 스마트그리드, 3D산업, 전기자동차,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미디어 등 6개 분야에 표준코디네이터가 선정되었고 8월에 스마트물류와 스마트의료정보 등 2개 분야가 추가됐다. 원자력분야 표준코디네이터의 최종목표는 ▲원자력 수출산업화를 위한 원자력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수립 ▲원자력분야 국가연구개발 과제 중 핵심기술의 국가ㆍ국제 표준화 ▲원자력관련 국제표준에 우리기술 반영 ▲원자력분야 표준화 활동 기반 조성 및 국제협력 추진 등이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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