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로 연약 암반 보강 필요…안전성 논란 재점화 우려

올해 말에 준공될 예정이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준공이 2014년 6월로 연기됐다. 방폐장 공사 기간 연장은 2009년 6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송명재)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시공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건설공기 연기는 2009년 6월에 변경, 발표한 올해 12월보다 18개월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공단은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할 동굴 6곳 가운데 2곳의 지반이 당초 예상보다 연약한 것으로 나타나 사일로 굴착 및 구조물공사․진입동굴 포장공사․기전 및 시운전 기간의 확보를 위해 공기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송명재 이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공기를 연장하게 된 것에 죄송하다”며 “지하시설의 공사환경이 2009년 6월 1차 공기연장 발표당시와 달라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기 보다는 안전한 공사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있는 그대로 현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지하처분시설 준공지연에 따른 원전내 포화폐기물은 2010년 12월 이미 준공돼 사용 중인 인수저장건물 저장용량 인허가 변경 추진 등으로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중인 방폐장 시설은 총 10만 드럼 규모 동굴처분방식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87%에 달하고 있지만 지하시설 공정율은 약 70%에 그치고 있다. 현재 운영, 하역동굴 굴착은 완료됐지만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폐기물을 처분하는 처분동굴(사일로) 6기의 굴착공사는 진행 중이다.

송 이사장은 “지하처분시설 공사에서 사일로의 지하암반 상태가 2009년 1차 공기연장시 추정한 등급보다 낮아 굴착기간에 7개월, 지하수 발생량 증가에 따른 진입동굴 보강 5개월, 사일로 설계심사에 3개월, 진입동굴 라이닝공사 3개월 등 총 18개월의 공기연장 사유가 발생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공기연장으로 사업비도 300억 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단은 “공기를 연장해 보강 공사를 마무리하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연약한 암반 때문에 두 차례나 공기가 연장되면서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또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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