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후쿠시마 사고 후 국내 원전 50항목 안전성 강화
원자력안전아카데미 원로포럼서 최종배ㆍ유국희 국장 주장

현재 우리나라의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방안으로는 파이로 프로세싱과 소듐냉각 고속로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비해 50개 안전 항목의 다단계 방어책을 수립,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이사장 임용규)가 서울 강남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 SC컨벤션강남센터 아나이스홀에서 열린 ‘제26회 원자력 원로 포럼’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최종배 국장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유국회 국장은 이 같은 주장을 펼쳐 참석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포럼에서 최종배 국장은 “국내 원전의 포화상태에 이른 사용후핵연료 자원들을 재활용과 환경친화성 문제,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재처리 쪽에 민감한 핵확산저항성 문제, 또한 지금 현재 경제성이 전혀 없는데 과연 지금 해야 되느냐, 이런 문제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그래서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저희들이 직접 처분을 배제한다는 명제아래 어떤 형태로든 처리, 처분을 해야 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형편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 파이로와 고속로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이기 때문에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또 “현재 국내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만질 수 없는 형편이고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고 또한 여기에 대한 필요한 R&D 관련 예산이 필요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남은 부분에 대한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지확보 등의 선결문제 있다”고 향후 과제를 피력했다.

최 국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R&D 차원에서 현재 중수로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아직까지 고려대상은 아니다. 일단 경수로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어떤 형태로든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을 하고 그다음에 소듐냉각고속로에 핵연료로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재순환을 시키고 거기에서 나오는 찌꺼기는 영구처분하는 개념이다. 지금 현재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과 소듐냉각고속로 2011년까지 이미 저희들이 직접 사용후핵연료가 들어가지 않는 모의핵연료를 사용해서 실험할 수 있는 PRIDE라는 시설을 구축해서 실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까지 이러한 실용화 시설을 건설하고 2020년부터 시작해서 2028년 정도 소듐냉각고속로를 건설할 계획으로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며 처분공간이나 방사성독성 감소해서 처분 관리기간이나 재활용면에서 또는 100배, 1,000배 정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최국장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부분에 대해서 우선 사용후핵연료를 만지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작년에 미국과 협의를 했다. 그래서 10년간 2년, 4년, 4년이라는 3단계로 나눠서 총 436억원을 들여서 미국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는 기술적인 내용과 경제적인 내용, 그다음에 핵 비확산 측면 3가지가 전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과 원자력안전규제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한 유국희 국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션은 첫 번째는 Safety, 원자력 안전에 대한 부분이고 그다음에 Security, 핵 안보와 관련된 부분이다. 그리고 핵무기 개발 방지를 위한 Non-proliferation, 핵 비확산 정책을 3가지 중요한 미션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우선 첫 번째 과제는 아무래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여러 가지 국민들의 불안감도 굉장히 많이 팽배해 있는 상태이고 그런 차원에서 저희들이 국내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 대한 안전성 강화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는 것이 맞다”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작년 3월에 후쿠시마 사고가 있은 이후에 약 한 달 반에 걸쳐서 일본과 같은, 그야말로 설계를 초과하는 그런 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한 달 반 가량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고 그 안전점검 결과로써 50개의 개선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쓰나미에 의해서 모든 전력계통들이 침수되고 그러면서 블랙아웃(black-out)되면서 문제가 발생됐던 부분이었다. 그런 부분을 막기 위해서 우선 첫 번째로는 다른 원전보다 해안방벽이 조금 낮은 고리의 해안방벽을 10m로 증축하는 부분이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비상 디젤발전기 같은 경우가 침수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는 아예 방수문을 달아서 침수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유 국장은 “아울러서 차량에 장착된 이동형 비상 발전기를 가지고 비상 디젤발전기가 제 기능을 못 하더라도 발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세웠고 특히 침수가 되지 않도록 비상 축전지도 위치를 안전한 위치로 옮기는 것으로 설계했다”고 말하고 “각종 펌프의 방수화도 있고 또 후쿠시마 사고 때 1호기와 3호기의 격납건물에서 수소가 농축되면서 폭발사고가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도 전기 없이도 작동이 가능한 수동형 수소제거 설비를 설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격납용기의 압력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 감압 설비도 설치하는 등 총 50가지의 개선대책을 마련했고 이미 상당부분 이행되고 있고 계획상으로는 2012년, 2013년도에 상당히 많이 진척되고 최종적으로 장기과제까지 2015년에 모두 완료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국내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가 성공적인 개최가 될 수 있도록 원자력 종사자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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