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기술 세계적 수준 끌어올려 후배들 귀감
지난해 ‘제1회 한국원자력대상’ 첫 수상자로 선정돼

국내 원자력기술 자립 신화를 이끌며 원자력계의 ‘대부’로 불리는 前 한국원자력연구소장 한필순(사진) 박사가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故 한필순 박사 슬하에는 장남 한기철, 장녀 한윤주, 차남 한기석 등 2남 1녀가 있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장지는 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1933년 평남 강남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공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문리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 캘리포니아대 박사를 거쳐 197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무기국산화 사업에 참여했다. 1982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에너지연구소 대덕공학센터장으로 부임하며 원자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과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원자력 기술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아 중수로 및 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원자력발전 기술의 핵심인 한국표준형 원자로 개발, 열출력 30MW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개발 등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을 세계적으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2009년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UAE에 상용원전을 수출하는 데에는 기술 자립에 대한 고인의 투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2014 한국원자력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서 2013년 개최됐던 ‘ICAPP 2013 국제학술대회’ 잉여금 재원으로 제정된 ‘제1회 한국원자력대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자력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필순 전 원장은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의 터전을 마련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연구개발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특히 우수한 인재들의 힘을 모아 중ㆍ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및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자립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원자력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적은 원자력계 종사자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