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SN 이어 올해 ‘원전 가동중검사 MIX’ 취득 예정
킹 리 이사 “제3자 검증 오는 10월까지 성실히 수행”

로이드 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이드선급협회)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특화 코드인 KEPIC 인증을 통해 공인검사기관으로 국내 원자력사업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6일 로이드 레지스터는 서울시 여의도 소재 한국지사 사무소에서 ‘원자력 에너지 산업 소개 세미나’ 기자설명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사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본사에서 방문한 킹 리(King Leeㆍ사진) 로이드 레지스터 Nuclear Development Manager(이사)는 “국내에는 약 100여개의 ASME 비원자력 및 원자력 고객, 그리고 40여개의 KEPIC 업체와 공인검사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며 “ASME 및 KEPIC의 자격을 갖추고 다년간의 경험을 축적한 30여명의 공인검사원, 원자력검사원 및 원자력감독원들이 공인검사 및 제3자 검정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이드 레지스터 한국지사는 2001년 3월 30일 최초로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ㆍ전력산업설비기준) 원자력기계분야(MN) 자격을 취득한 이후로 2014년 1월에는 구조(SN) 분야 인증 취득을 통해 신규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전 가동중검사(KEPIC-MIX) 인증 취득을 위해 대한전기협회 KEPIC처로부터 심사를 받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킹 이사는 “KEPIC 기계와 구조 자격 서비스가 기존 기계분야에 국한돼 있던 것을 원자력구조물 분야의 인증/검사 분야로 확대해 더 넓은 범위의 고객을 커버할 수 있게 됐고, 기존 기계기술 분야에서 로이드가 쌓아온 높은 기술 수준과 우수한 독립성을 기반으로 기계와 구조분야를 모두 필요로 하는 발전소사업자 및 건설사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는 현재 KEPIC을 사용해 건설할 예정인 해외수출 원전, 신고리 5ㆍ6호기 등에도 진출을 모색 중이며, 특히 올해 하반기 결정되는 ‘원전 가동중검사(KEPIC-MIX)’ 인증 취득 이후에는 국내 가동 중인 원전으로 그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원전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기존에 한 기관(한국기계연구원)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경쟁 구도가 형성돼 ‘공인검사 서비스기술의 발전’을 기대 해 볼 수 있다.

킹 이사는 “로이드는 원자력산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격 및 경력을 갖춘 검사원 및 감독원이 항상 높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제3자 검증기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원전 산업의 신뢰성 및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수력원자력(KHNP)의 기술수준과 로이드의 범세계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원자력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국내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벌어진 이후 더블체크 제3검증기관으로 로이드가 선정되면서 한국지사를 중심으로 국내외 원전 분야 시험ㆍ검증ㆍ검사 전문 인력을 확보해 제3기관 전담팀을 구성했다.

참여인력 전원(총 34명)은 오는 10월까지 국내 상주하면서 ▲품질서류 대조검사(원본-사본 대조)를 통해 품질서류 위조여부 확인 ▲제작사ㆍ시험기관이 실시하는 주요 시험과정에 직접 입회하여 시험과정의 적정성 확인 ▲재검증 과정에서 위조서류를 발견할 경우 정부(산업부, 원안위 등) 및 관계기관(한수원 등)에 보고ㆍ통보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영수 아시아 에너지 검사사업본부 전무는 “제3검증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투입된 국내 29명 인원 중 EQ와 SQ는 외부 인력(6명)을 영입해 수행하고 있지만 그 외 검사품목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CGID, QVD 분야는 내부 인력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무는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재검증과 주석(기술적 미비점)들을 조사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위변조사항은 없었지만 기술적인 요구사항에 일치되지 않거나 미달되는 몇 건의 지적사항은 보고서가 발행돼 한수원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드 레지스터는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된 비영리단체로 1760년 런던에서 해사 관련 업계가 모여 정보교환을 하고, 선박의 매매 또는 적하거래 주선 등을 한 것을 시초로 설립됐다.

전 세계 약 230개 도시에 9000여명의 직원이 선박, 해양, 에너지, 철도산업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40여 년 전 첫 번째로 건조된 대형선박의 선급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특히 로이드는 영국에서 독립된 ‘3자 검사기관(ITPIA)’로 지정돼 2010년 영국에 건설 중인 힝클리(Hinkley) C 원전, 1982년부터 현재까지 사이즐웰(Sizewell) B 원전의 검사기관으로서 설계, 제작 및 설치의 인증 업무를 수행했다. 또 세계적 규모의 발전소 중 하나인 일본의 카시와자키-카리와 원자력 발전소가 2007년 지진으로 가동 중단됨에 따라 도쿄전력(TEPCO)에 독립적 감사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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