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주년 특별기획]신월성 1․2호기 성공적 건설, 그들이 있었다
(주)대우건설, RCL과 RVI 병행시공 과감히 적용…건설공정 최적화

대우건설(대표이사 박영식)은 1973년 창사 이래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 국내외 건설 산업과 기술 발전에 다양한 실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경쟁력은 원자력사업 분야의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실적을 겸비한 Total Solution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성 3ㆍ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중국 진산원전과 대만 용문원전에 시공기술 수출, KEDO원전 주설비공사, 월성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공사를 완료했으며,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1단계 사업 등 다양한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사업관리 기법, 각종 공법개선을 통해 공기단축과 품질확보에 기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본격 상업운전에 돌입한 신월성 1ㆍ2호기에서 대우건설은 주간사(51% 지분)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함께 참여했으며, 1호기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비상디젤발전건물, 연료건물, 복합건물, 기타 야드 및 지하매설물 공사를 수행했다.

신월성 1ㆍ2호기는 한국표준형원전 설계개선 사업을 통해 일체형 원자로상부구조물, 복합건물 등 97개의 개선사항을 반영했으며,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높였다. 또 합성구조 및 무지보(Deck Plate) 공법과 원자로냉각재배관 자동용접, 격납건물 철판 모듈화, 원자로냉각재배관 및 원자로내부구조물 병행시공 등 신공법을 통해 건설공정을 최적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홍규 대우건설 원자력사업단장(前 신월성원자력현장소장)은 “신월성 프로젝트는 공사 초기에 ‘신기술ㆍ신공법을 적용한 최고의 명품 원전 건설’을 목표로 시작했다. 원자로건물 돔 2회 인양, 원자로 냉각재배관과 내부구조물 병행시공 등 새로운 공법개발과 공정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현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월성 1ㆍ2호기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격납철판 모듈화 공법 때문이다. 원자로 건물은 격납건물철판(CLP)이 15단으로 설치되는데 각 단마다 중량은 60t 정도로 1단 높이는 약 3m이다.

그동안은 지상에서 두 개의 철판단을 용접한 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쌓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신월성 1ㆍ2호기에서는 1300t 링거 크레인을 이용해 3단을 쌓아 올렸다. 그로인해 공기는 줄어들었으며, 지상에서 용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용접공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원자로건물의 뚜껑인 Dome Liner는 무게 때문에 3단으로 분리해 쌓았지만 이를 2단으로 모듈화 해 공사를 진행했으며, 고소작업에 따른 위험을 감소시켜 안전성 및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고 건설 공기 단축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도 원자로냉각재배관(RCL, Reactor Coolant Loop) 등 핵심설비와 원자로내부구조물(RVI, Reactor Vessel Internal) 설치 시 병행시공 방법을 과감히 적용했다.

유 단장은 “원자로 등 핵심설비 설치순서를 원자로냉각재 배관의 마지막 공정인 중간관 배관 용접과 후속 공정인 원자로내부구조물을 병행해 설치했다”며 “이러한 시공 방법은 선행호기인 신고리 1호기의 용접변형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안전한 것으로 검증돼 과감히 적용했고 이로 인해 원자로건물 기전공사의 주공정이 2개월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우건설은 신기술과 신공법 적용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로 안전설비 보강, 운영허가 지연 등 여러 난관이 부딪쳤지만 ‘명품원전을 만들자’는 전 직원과 협력사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은 협력사와의 안전 의식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철저한 대비 중심으로 다양한 제도가 수립돼 시행했던 것 또한 ‘신월성 1ㆍ2호기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은 작업특성상 대형장비들과 일일 최대 3000명을 초과하는 인력이 움직이는 현장이다. 이에 예기치 못한 재해와 안전사고는 ‘바늘과 실’이며 근로자의 올바른 안전의식 역시 높아야 한다.

이에 대우건설은 먼저 근로자를 직접 지휘, 감독하는 관리감독자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주 1회 안전교육을 정기적,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전 직원이 순차적으로 ‘일일 안전관리자’가 돼 안전점검 및 교육, 위험기계 기구를 점검하는 등 평소 맡은 직무가 아닌 안전관리자가 되어 근무하는 이색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높이도록 했다.

특히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고소작업자는 이동시 안전확보를 위해 안전벨트를 2개 이상 사용하고 수직 안전블록을 추가로 설치해 갑자기 추락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했다.

유 단장은 “화재 예방을 위해 모든 용접 작업 전 소화기 배치, 불꽃 비산방지포 설치, 화재 감시인을 배치한 후 작업하도록 허가했다”며 “물론 처음에는 ‘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평하던 근로자들도 안전하게 작업하는 것을 본 이후로는 적극 동참해 큰 화재나 추락사고 없이 현장을 준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온 국민의 이목이 원전에 쏠리면서 안전성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당시 운전 또는 건설 중인 발전소 현장 근처에는 원전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이에 대우건설은 밖으로는 언론 및 외부인에게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안으로는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유 단장은 “혹시나 작은 실수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철저한 품질관리 및 공정관리를 통해 오히려 ‘공기 단축’의 목표보다 ‘원전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등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의 ‘최초 전원가압(First Energization)’ 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가 1959년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이뤄낸 원자력 플랜트의 첫 해외 수출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EPC사업자로써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원자력시설의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분야를 일괄로 수행하는 최초의 사업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원자력 설계능력을 갖춘 국내 유일 종합건설사로 다양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2012년 6월에는 한수원에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유자격업체로 등록됐으며, 이를 통해 같은 해 10월에는 가동원전 일반설계(전기) 용역, 12월에는 가동원전 일반종합설계 용역 수주하며 가동원전 종합설계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2012년 11월 KEPIC 기계(MN) 및 구조(SN)분야 원자력 설계 분야 인증심사를 통과해 가동중 원전뿐 아니라 원전 건설분야에 대한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구비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ASME Stamp 인증심사도 2014년 8월 갱신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원자력 EPC시장 개방에 대비한 ‘EPC Service Provider’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예정인 중소형원자로 ‘SMART’ SPC의 주주사로 SMART 수출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더불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원전해체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참여하기 위한 대우건설의 발걸음은 지금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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