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신문 주최,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 건설소장단 좌담회 열띤 토론
‘건설재개’ 천만다행 “신규원전 백지화, 천여명 원전건설 전문인력 고용불안”

우리나라의 29번째와 30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설비용량 1400MW급)’ 건설현장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5ㆍ6호기는 전 세계에서 원자력 기술이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험과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사항 등 대폭적인 안전성관련 개선사항을 설계에 반영됐으며, 안전에 중요한 구조물, 계통, 기자재에 대해서도 규모 7.0(0.3g)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우리나라의 29번째와 30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설비용량 1400MW급)’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다. 당초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08년~2022년)에 따라 2009년 2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건설계획이 확정된 신고리 5ㆍ6호기는 오는 2020년 12월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란만장’ 신고리 5ㆍ6호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품질서류 위조 스캔들로 인해 정부의 안전성 강화 및 품질프로세스 개선 조치 등에 따라 2012년 9월부터 43개월간 총 1240건의 원자로 및 관계시설에 대한 규제기관 안전성 심사를 수행했다.

총 3번의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6년 7월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했던 신고리 5ㆍ6호기는 같은 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의 여파로 다수호기에 따른 부지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설상가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건설 재개 or 중단’에 대한 여론수렴 공론화가 진행되면서 종합공정률이 약 29%에 이른 신고리 5ㆍ6호기는 3개월의 일시중단도 감내해야 했다.

그렇게 전 세계 원자력산업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59.5%의 ‘건설 재개’ 결과를 얻게 된 신고리 5ㆍ6호기는 각종 구조물(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의 철근, 철골, CLP 및 콘크리트 타설 등을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매서운 한파(寒波)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년기획 <출발, 2018!>에 맞게 시끌벅적했던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장정(大長程)을 시작한 신고리 5ㆍ6호기의 건설 현황을 살펴보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건설에 대한 각오와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는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 건설소장단’ 좌담회를 지난 18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중회의실에서 가졌다.

‘국민안심 원전 건설, 우리 손으로 짓다’라는 주제로 마련되 이번 좌담회에는 이석우 본지 편집국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형남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제2건설소 토건실장 ▲이승헌 삼성물산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 대표소장 ▲김찬곤 두산중공업 EPC BG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사무소장 ▲남지현 한화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신고리 5ㆍ6호기 현장소장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사진).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리스트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건설 중인 신고리 5ㆍ6호기의 안전성과 공정률, 투입비용 및 보상비용 등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발표 이후 ‘건설 재개냐, 중단이냐’라는 유례없는 공론조사를 위한 3개월 동안 현장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수 십 년 발전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에게는 황당하고 참담한 시간들이었지만 원자력을 위험한 에너지로 알고 있던 일반 국민들에게 원자력에너지와 신고리 5ㆍ6호기의 필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들은 “다행스럽게도 신고리 5ㆍ6호기는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가 건설재개를 승인해줘 사업자인 한수원을 비롯해 주설비를 책임지고 있는 시공사 컨소시엄 및 협력사 직원과 근로자들은 새로운 각오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패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연말 정부가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신한울 3ㆍ4호기, 천지원전 등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로 인해 후속호기 현장이 없다보니 1000여명에 달하는 원자력발전 건설 전문 인력들과 약 300만개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기자재 업체들이 향후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신고리 5ㆍ6호기가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안전에 안심을 더한 신뢰받는 명품원전’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정부와 사업자,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공사 및 협력자 등 모든 관계자들이 혼연일체(渾然一體)로 건설에 매진하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과 체코, 사우디 등 해외 원전수출을 통해 원전산업의 생태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데 결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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