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시책이나 정치인들의 지지율 확인을 위해 거의 매일 시행되는 여론조사는 오차범위라는 것을 가진다. 오차범위(허용오차)라는 것은 랜덤 샘플링 오차의 양을 나타내는 뜻으로 보통 0%~5%의 범위를 가지고 있다.(조사마다 다르지만 오차범위가 좁을수록 정확하다.) 최소는 0%로 최대 변동률은 5%로 보는 것이기에 결과가 나오기 전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계획한다면 거의 0%(ZERO)에 수렴한다 봐도 무방한다.

이 오차범위를 2.01%, 3.79%, 3.71%, 3.3%, 4.34%, 3.62%, 그리고 4.2%, 2.37% 라는 득표율을 받은 전남, 광주에 출마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후보들의 21대 총선 결과에 대입하면 오차범위 내의 성적이고, 31.01%, 26.63%, 30.54%, 17.81%, 25.79%, 33.55%, 39.3%, 25.13%, 26.88%, 28.07%, 27.62%, 27.02% 라는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오차 범위를 넘어선 결과를 예측 할 수 있으며 이 결과는 어떤 다름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21대 민주당의 후보군은 전부 대구 경북 지역출신이며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의 대통령직속 조직이나 준 정부기관 또는 자회사 등의 이사장, 자문위원, 국무총리, 전직 국회의원, 장관 등 어디 내놓아도 남부끄럽지 않을 임명직을 바탕으로 한 후보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반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후보들은 지역을 넘나들며 전직 교수나 변호사 등 본인의 능력위주의 후보들이었다.

임명직이라는 것이 본인스스로 열심히 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혹은 위에서부터 만들어 진다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본인 자신의 능력뿐 아니라 주변에서 또는 정당에서의 노력이 보여 지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후보들은 마치 축구나 농구 등의 단체전에서 홀로 플레이 하는 개인전인 느낌이다. 그러기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후보자들의 활동량에는 폭이 좁다. 그래서 일까 보수당의 역대 기록을 봐도 텃밭을 넘어 간 경험의 숫자도 매우 적다.

또한 지난 시간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정당에 대한 이미지도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진보와 민주라는 무언가 새로움, 희망, 꿈, 기대, 젊음, 기회, 평등, 공평의 이미지와 보수라는 답답함, 꼰대, 꽉 막힘, 말이 안 통함, 늙은 사람, 기득권이라는 이미지는 가지고 있는 힘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힘든 군복무라도 18개월이라는 끝이 보이는 힘듦은 ‘기대’라는 것이 목표로 잡히겠지만 끝이 없는 군복무는 절망의 늪에 빠져 버린다. 이는 정당생활에서도 말 할 수 있다. 알다시피 정당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희생하며 열심히 대의를 위해 활동 하는 것이다. 이 희생에도 목표라는 가치와 희망의 기회가 보인다면 노력의 끝을 위해 달려 나갈 수 있지만 당내의 보상이나 위치, 혹은 기회조차 설정되지 않는 노력은 중도 포기의 수순을 밟는다.

필자 역시 영남출신으로 연고 하나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목포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정권교체라는 개인적인 막연한 목표와 기대 그리고 관광산업의 발전과 희망의 가능성이 목포에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책임당원(당비 1.000원 이상을 내는 당원)은 23명 이었고 그중에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만날 수 없었던 기회에 당의 역할에 실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새로운 당원이고 지지자라는 목표는 고무적이었다. 그때부터 매일 하루 1명의 사람을 만났고 23명의 당원에서 대략 3,000여 표의 득표율을 만들어 냈다. 그 후 3년간 매일 1명의 만남이라는 실행은 500여명의 책임당원으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어디 지역 출신이며, 누구 아들, 누구 친구라는 알 수 없는 기대감이라는 감정이 아닌 지역에 외부 자본의 유입이라는 기대감은 이성으로 할 수 있다는 정책으로 보여졌다. 목포라는 지역은 지원금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외부자본의 투자가 거의 없었다. 이에 중앙출자금의 비율이 높았으며 거의 모든 산업이 정부에 기대어 조직화된 사회 체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지역 전체 면세화 구역이라는 공략을 내세워 자본의 흐름을 뚫어내고 지원금 이외의 산업으로 자금이 지역전역에 휘몰아쳐 카르텔을 깨고자 노력했었다.

마지막으로 보수라는 이름을 안정과 화합, 그리고 미래와 혁신으로 도배하였고, 청년단을 주축으로 젊음을 강조해 20대 대선 땐 모든 선거운동원을 20대로 구성하였으며, 대선 홍보 노래조차 목포만의 노래로 테크노풍의 EDM가득히 담아 “혁신의 목포 보수”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60대 이상의 원로들의 양보와 화합으로 만들어진 풍경은 45세 이상이 없는 유래 없는 선거운동원단으로 젊음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 모습으로 뇌리에 남았다.

결국은 민심이었을까 지난해 대선에선 0.73%라는 초박빙 승부였지만 보수정당 후보가 호남3권역에서 모두 10%의 득표율을 넘긴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래 최초였고, 민주당의 심장이라는 전라남도 목포에서도 최초로 10%를 달성했다.   

이제는 정당의 역할로 순서가 넘어왔다. 더 이상 오차범위 내의 후보가 아니라 오차범위 밖의 후보로,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으로 최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경험을 바탕삼아 영호남이 갈등이라는 이름이 아닌 하나의 대한민국, 모두의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황시혁 원장 (정치캠퍼스)

전)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전남도당 선대위원장
전)국민의힘 대구시당 부대변인
현)기술보호협회 설립 진햅위원회 위원장
현)정치캠퍼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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